저희 회사 옆에 작은 식당이 있는데
식당에서 개를 데려다 놓고 키워요.
품종을 알수 없는 개에요.
뭐 시고르잡종이니 이런 스타일도 아닌 것이
얼굴은 시추같기도 하고, 털은 곱슬거리고, 다리는 그레이하운드처럼 길고.
암튼 여러가지 섞였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개인데요.
평소에는 그냥 풀어놓으세요.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한테 피해주고 그런건 없어요.
그냥 개가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위험한데는 절대 안가고 그러는데요
똑똑한게
(식당 바로 옆에는 저희 회사밖에 없어요)
저희 회사 사람들 오면 막 반갑게 뛰어오고.
귀신같이 싫어하는 사람 차 소리나면 안가고 그래요.
저랑 제 동료는 걔만 보면 이뻐해주고 쓰다듬어주고 하니까
저희 차소리만 들리면 딱 알아서 차 문앞에 서있어요.
어떤때는 깜짝 놀라고요 ㅋㅋ
막 발라당 까고 이뻐해달라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식당에 사장님 안계신지 모르고
저랑 동료랑 야근땜에 밥먹으려고 문 딱 여는 순간 얘가 튀어 나온거에요.
사장님도 안계신데 개가 괜히 밖에 나갔다가 없어질까봐
저랑 동료랑 얘를 막 유인해가지고 겨우 식당에 넣고 문을 닫아놨죠?
근데 얘가 뒤에 식당 덧문으로 나온거에요.
그래서 둘이 식당 안에 있던 아무 간식같은거 주워들고
개를 막 꼬셔가지고
겨우 집어넣고 문을 잘 닫아놨죠.
와 그 뒤로 저희를 마주치면 흥! 하고 그냥 가버리는거에요.
근데 하던게 있으니 익숙한 차소리가 나니 저나 이 친구가 오면
막 헐레벌떡 뛰어오거든요?
그리고 운전석에서 제가 내리기전에 창문으로 보면 꼬리는 또 쳐요.
근데 내려서 쓰다듬으면
꼬리는 흔드는데 으르렁... 하고 분노에 차있어요 ㅋㅋㅋㅋ
제 친구도 마찬가지로 출근하면 얘가 놓칠세라 우다다 뛰어오는게 보인대요.
그래서 운전석에서 딱 내리면 꼬리는 치는데 으르르르 하고 분노에 차있다고.
웃긴건 저희가 화장실(외부에 있음) 간다고 나가면 꼭 뛰어오거든요.
그리고 만지라고 아예 딱 턱대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분노에 차서 으르르르...
식당에 밥먹으러 가서 사장님한테 그랬어요.
사장님 얘 진짜 뒷끝 장난 아니네요.
그러면서 상황설명을 했더니
말티즈가 조금 섞여서 화가 많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말티는 또 언제 어디서 섞였대?
온갖 한국에 돌아다니는 품종은 다 섞여보이는데 말티도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