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쉬는 날이라 이불위에서 뒹굴거리며 핸드폰으로 82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뒷꿈치가 간지러워 일어났더니 검은 그림자가 휙 날아가네요.
사라진 모기를 찾으러 일어나 주변을 살폈는데...
분명히 있을텐데.. 안보이는 거예요. 아..찝찝해.
일어난김에 화장실이나 청소하자 싶어서 세제 뿌려두고
며칠째 걸어두었던 니트 세탁기에 돌리고
화장실로 와서 변기랑 세면대 욕조까지 대충 후루룩 닦고 물뿌리고. 스퀴즈로 슥슥
화장실 2개 청소 하고 났더니 지쳐서
다시 이불위에 누워서.. 82공지를 읽는데.. 음.. 눈팅만 하지말고 글을 좀 써야지~ 하는데
모기가 사뿐하게 제 왼손 엄지에 앉네요.
저도 가볍게 다른 손으로 눌러 잡았습니다.
빨간 피는 저의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이제 마음이 개운해졌어요.
소소하지만 모기덕분에 화장실청소 해치우고 글도 쓰게 되었네요.
요즘 저의 개똥철학은 사람일은 무엇으로 풀릴지 모른다 인데.. 오늘도 그랬네요. 생각지도 않았던 모기의 방문으로 아침시간을 의미있게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