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와서 4년 살았는데
더는 여기 살기 싫어요
개인사 때문에 익명성이 깨진 게
너무 치명적이고
여기 물가도 비싸고
정이 떨어졌어요
지난 주에
볼일이 있어서
전에 살던 서민 동네에 갔는데
물가도 싸고
사람도 많고
거기 살 땐 조용히 10년 가까이
아무도 모르게 살았거든요
원래 성격도 극 I 라
남한테 관심도 없고
오래 주경야독하면서
조용히 살아왔어요
다시 가고 싶어요
일자리도 많고
친구들도 너무 만나고 싶고
근처 도서관도 걸어서 다니고
시장에도 가고
종로도
강남도
다 가까웠던
복작복작 살던 서민 동네
다시 가고 싶어요
정떨어져서
더 못 살겠어요
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