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글 올렸었어요
오빠가 코로나 백신 맞고 갑자기 죽고
그 조카를 고등학교 3년간 사교육비 대주고 있는 고모입니다
이제 수능이 2주밖에 남지 않아서
할 말이 많았지만 제 마음을 다스리며 꾹꾹 참았던 세월이었어요
수능이 끝나고 나면 올케언니를 불러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죽은 오빠와 올케 언니는
오빠가 일하러 나갔던 출장소에서 만났어요
임신 8개월이 되도록 저희 가족은
언니의 존재를 몰랐고
결혼하겠다고 왔을때는
시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빠는 토목기사였는데
일자리가 전국 곳곳이었는데
건축업이 일이 없으면 또 몇 달씩 놀 수밖에 없어서
늘 수입이 부족했고
저희 아버지가 그 세식구 나중에는 네식구를
먹여살리다시피 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아버지만 하신 줄 알지만
왜냐하면 엄마께는 거의 생활비를 주지 않으시고
오빠네 식구까지 먹여살리셨는데
그 모자란 돈을
제가 메꿨어요
어제 엄마와 통화하다가
제가 이제껏 친정에 들어간 돈이
24평 아파트 한 채값은 된다 (2억 4천 정도)
엄마가 받으셨으니까 알지않느냐고 했더니
맞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아버지가 돈을 좀 모아놓으시면
오빠네에 늘 무슨 돈 사고가 터지고
그거 빌려주면
이자는 커녕 원금 한 푼 못받으시고
그러면 제가 엄마께 돈 드려서
생활이 돌아가게끔 하는 구조였습니다
20년을 넘게 했어요
제가 이 일을...
오빠가 죽은 지 3년인데
올케 언니가 24평 아파트를 (지방이라 1억 몇천 정도) 샀다는데
아버지가 또 천오백만원을 해주셨대요
저희 아버지 83세 이십니다
기술이 있으셔서 알바로 공장에서 일하시는데
한달에 100 버세요
제가 50만원씩 드리고요
저는 또 그 조카 사교육비를 3년째 내고 있고요
아버지가 이가 흔들거려서 밥을 잘 못드신대요
엄마가 전화가 오셔서는
저보고 돈 있으면 3백만원만 좀 해달라고 하시는데
제가 이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아버지에게
그 돈까지 받아가는 며느리
정상입니까?
오빠 죽고
자녀 교육비는 제가 맡았으니까
또 한가정 자녀라서 공교육비는 거의 안들고
밥 먹고 말그대로 생활비
그것도 늙은 제 부모님 옆에서
내내 도움받으면서 사는데
어떻게 그 돈까지 받아갑니까?
사람 맞아요?
너무 너무 화가 나고
내 친정 부모님에게도 화가 나고
본인들 최소한의 쓸 돈 마저 다 줘버리는 게
너무 속상하고
저 큰 며느리라는 인간은 뭔가 싶어요?
저같으면 남편의 일자리가 불안하면
바로 일하러 뛰쳐나갈텐데
(실제로 엄마가 애들 봐준다고 하셨어요)
십년을 넘게 버티고 버티다가
일하기 싫다는 거
제가 간호조무사 학원비까지 대줘가며
자격증 따게 했습니다
지긋 지긋합니다
수능이 끝나면
큰올케언니를 불러서
이제 그만 좀 늙은 부모에게서 돈 좀 가져가라고 해도 되겠습니까?
좋은 끝은 없을 거 같습니다
제가 했던 이십년의 고생과 노력이
결국 도움받았던 사람에게서
생색낸다는 둥
집안에 분란을 일으킨다는 둥의
욕을 들을 거 같습니다만
절연하더라도
부모님 등꼴 빼먹는 짓은 막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