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기가 20개월인데 이혼하려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중산층 정도는 되시고 저도 남들이 이름 들으면 좋다 할만한 대학 나오고 유학 다녀오고 나서 자기 사업 하고 있어요 엄청 큰 사업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10여년을 잘 이끌어오고 있어요 

시댁은 아버님 대기업 다니시다 나와서 자영업 시작하신 이후로 하는 것마다 망하고 전세집에 겨우 겨우 살고 계세요 그나마 아버님은 몇 년 전에 돌아가시고 어머님은 아르바이트 하며 근근히 사시는데 시집살이는 없어요 시댁 식구들 성품은 다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남편도 시누도 대학도 최고 대학 나오고 멘사 회원이고요 

다만 제가 보기엔 머리가 좋은만큼 일상생활 판단력이 떨어지는 건지 가난하게 살아와서 그런건지 이상한 선택들을 해요 시누도 굉장히 좋은 회사를 다니고 연봉도 좋은데 대책도 없이 하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그만둔다던가... 이런 거요 

 

저희 남편은 내성적이고 머리가 굉장히 좋은데 사업에 망했었고 저는 그게 뒷받침이 없어서라고 생각해서 제가 좀 도와주면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해 보니 남편은 술을 마시면 술이 쎄지도 않으면서 새벽까지 끊임없이 원샷으로 술을 마시는 버릇이 있고 평소에는 성실히 일하는 편인데 일이 잘 되고 사업이 커질수록 스트레스를 못 이겨서 지금은 석달이 넘게 일주일에 5일 정도를 저렇게 마시고 있어요 한 번 마시면 그 다음 날 오후 3,4시가 돼도 술이 안 깨는데 회사도 안 가고 편의점에서 맥주 몰래 사와서 또 마시고 또 마시고... 그게 3,4일을 가요 그리고 처음엔 그냥 얌전히 술만 마시고 잠들었다면 점점 난폭해지고 욕도 하고요. 저도 일을 하고 있는데 출장 가야해서 아기를 자기가 케어하기로 한 날도 저렇게 술 마시고 뻗어있어서 못 간 적도 있고요 

 

저는 어머님이 남편을 타일러주길 바랬는데 어머님도 술 마시는 남편 보면서 평생 살아서 그런지 클리닉을 데리고 가야 한다고 해도 심각하게 생각을 안 하고 해장국만 끓여주세요 술 취했을 땐 대꾸하지 말고 그냥 재워라 이러면서요... 

 

애기도 이제 상황을 빤히 아는데 몇 달째 취해만 있는 아빠를 보여주는 것도 힘들고 강제입원을 시키려 해도 어머님이 살아계시는한은 어머님이 동의를 해야 할 수 있다니까 그것도 못하고... 술 마시면 차라리 시댁에 가서 자라고 했는데도 꾸역꾸역 집에 들어와서 저랑 아기를 괴롭히는데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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