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알바 많이 해 본 사람입니다.
신문배달
설문지 조사
김밥 가게에서 김밥말기
테이블마다 전화기 있던 시절, 카페에서 음료 제조
공기업 사무보조
화장품 도매상 판매
그 옛날 웰라 염색 시연 알바
음식점 주방보조
편의점 등등...
근데 제일 힘들었던 알바는
약국이었어요.
약사 5명, 접수하는 분, 조제보조 전문으로 하는 실장님까지 제법 규모있는 약국이었고
메디컬빌딩 1층에 자리잡아서 늘 바쁨..
은박에 포장되어 있는 약을 일일이 다 까서
미니 약통에 넣는 일이 쉬워 보이지만
수백명분을 하려면 손이 남아나질 않아요.
무엇보다 물약..
큰 시럽의 물약을 애기들 먹는 물약통에 넣는데
그 큰 시럽 뚜껑 따기가 미치게 힘들어요.
정말 너무너무 바쁜 약국이었고
제가 보름만에 결국 관뒀어요.
오른손이 야구글러브처럼 부어서
도저히...
제가 근무했던 기간이 12월 말부터 1월 중순
제일 바쁜 시기래요.
건강검진 막판에 몰리고 애들 방학기간...
겨울이라 감기환자에..
제가 병이 날 거 같아 그만뒀어요.
매일 라프라졸 10박스씩 까야하고
어떤 약은 다 까서 반절씩 가위로 잘라야 하고..
잘되는 약국이라 약이 매일 3번 정도
물류처럼 들어오는데...
허리를 못 폈어요. 퇴근하면.
혹시 약국 보조알바 구직하시는 분들
너무 쉽게 생각하심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