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가 고모부 사업하는 거 불안해 딴주머니를 찼나 봐요
그 돈 들키면 사업자금으로 탕진할까 봐 아빠 명의로 해 놓았는데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된 거예요
삼일장 치르는데 이튿날부터 그 돈 어떻게 될까 봐
엄마랑 우리 형제들 명의이전 한다고 사인 받는다 난리였어요
가뜩이나 경황없이 가셔서 다들 정신 없는데
평소 다정하던 고모가 저러니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원하는대로 해 줬거든요
그런데 역시 예상대로 바로 명의이전 되지도 않았고
뭐든 절차가 있는데 고모의 성급한 마음만 들키고 말았죠
엄마 우리 형제들 절대 남의 돈 탐할 사람들도 아니고 돈 궁한 사람도 없었는데
혹시나 욕심 부려 꿀꺽할까봐 그랬나 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