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79세엄마의 의류쇼핑.안 따라가면 나쁜년일까요.

79세인 엄마가 올해도 외투살 계획을 한 것 같아요.

자잘한 옷은 당신혼자 가까운 백화점 가서 잘 사입으세요.

근데 백단위 넘어가는 옷은 딸인 저를 대동하고 싶어해요.

저도 49세입니다.ㅠ

근데 기본적으로 마담브랜드와 여성복매장을 

두어번 돈 다음,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보시고

한 번 추려진곳은 다시 두세번 정도 들어가서 입어봅니다.

근데, 꼭 다른색깔은 없냐.

이 옷은 이렇게 말고 저렇게 디자인이었으면 좋았겠다는  

불필요한 말을 꼭 해요. 그것도 아니면 가격 타박이라도.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거짓말 같겠지만 꼭 한 번은 교환이나 환불을 합니다.

그난리를 쳐놓고 사셨으니 다시 그 매장 가기가 꺼려지는데 교환,환불담당 총대는 제가 들어야하죠.

그 친절했던 매니져들도 얼굴이 험악해지구요.

저도 미안해하면서 다녀와야 하구요.

외투사는일이 자주있는건 아니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같이 가드리가 힘들어요.

그렇다고 노구를 이끌고 혼자 매장들어가서

구박받을거 생각하니 마음이 쓰이구요.

저도 한성격 하는 사람이라 끙끙참고 집에와서

터지고 스트레스 해소가 안됩니다.

사실, 이 이유보다 어쩌면 자격지심 때문에

안 따라다니고 싶은 게 더 큰 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부자여서 외투 턱턱 사드릴수 있으면

돈쓰는 맛에 마음이 덜 괴로울텐데

옷값 조금 보태드리거나 엄마 쌈짓돈 쓰는걸 뒤에서서

멀뚱히 봐야만 하는 제 자신도 초라하구요.

 

엄마는 돈도 없으시고 노후준비도 꽝이지만

외투는 좋은거 입고싶어하세요.

전에도 글 올렸는데 닥스나 빈폴레이디스는 수준 낮다

생각하는것같아요.ㅠㅠ그래서 제 수준에는 힘에 부칩니다. 화도 나구요.

노모와 쇼핑하면서 카드턱턱 내밀지 못하는 내자신이

초라해서인지 온갖 매장 다다니고 환불교환까지 해야

쇼핑이 끝나는 엄마의 습관이 싫어서인지 그냥

안하고 싶어요.

서운해하셔도 혼자가시거나 친구분이랑 가시라고 해야할것 같아요. 그러면 저 나중에 후회는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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