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트는 아니지만 자기중심적이고 기가 엄청나게 쎈 엄마 밑에서 큰 순한 딸입니다.
엄마와의 관계가 늘 힘들었지만 원래 그런 분이니까...하고 참아왔어요.
남들이 효녀라고 엄마에게 제 칭찬을 합니다.
엄마가 절 속상하게 해도 먼저 전화해서 엄마 기분을 풀어드리는 건 항상 저였죠.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가 막말을 했는데 용서를 구하는 건 나...
그런데 너무 속이 상하는 일이 연달아 생겨서 엄마와의 절연을 생각중입니다.
상담도 여러차례 받고 있습니다.
몸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홧병이 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낸 방법이 일년 정도 준비해서 이민을 가려고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절연할 용기는 없거든요.
엄마와 물리적으로 멀어지지 않는다면 독하게 끊어낼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해외 어학연수 갔던 일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이 편했던 시간이었어요.
오늘도 엄마와 전화를 주고 받았지만 속에 칼을 품은 채 살고 있는 제가 끔찍하기도 하고
엄마가 내일 돌아가신다 해도 저는 슬프지 않을 것 같아요.
상담선생님께 어제밤에 울면서 말씀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