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건강이 안좋으신 편이에요
평소 지병 많으시고
지금도 또 어디가 아파 병원 가계신다네요
이런저런 지병으로 적극적인 치료도 어려운점이 많아서
급사하실 가능성도 있다 이런얘기도 들은 상태에요
저는 결혼 십년차인데
그간 무대포, 인색하고, 이기적인 성정의 시아버지땜에
마음 상하고 운 적 많아요
저 혼자만의 평가는 아니고
저 성격때문에 연 끊은 친지도 많고 친구도 별로 없으세요
남편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벤트 후엔 저랑 만날일 많이 안만들어줬구요
그래도 악한 분은 아니고
또 어떤면에선 저한테 잘해주려 하고 챙겨주신 부분도 있을텐데
자식이 아니라 며느리는 혈연 아닌 남이라 그런지
속상하게 하신건 잊혀지지 않고 계속 응어리로 남고
잘해주신건 기억나는게 손에꼽게 없기도 하거니와 그닥 감사하게 생각되지도 않아요
조금만 아프면 응급실 가시고
가실때마다 꼭 119에 자식들 전원 호출하시는데
검사결과라도 좀 나온뒤에 부르시지 싶고
아픈건 왜 꼭 휴일이나 주말이신지요
남편은 자기 아버지니 애틋하고 걱정되겠지만
저는 휴일에 쉴때 호출오시면 아픈거 걱정 안되고 하필 또 쉬는날에 싶어요
그리고 급사 가능성 등 설명 듣고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울고 난리인데
저는 제 자신이 무서울정도로 아무생각 안들어요
원래 지병 많으신거 다 알고있던 사실인데
새삼스럽게 싶구요
오래 못산다 그러니 효도하라 입버릇처럼 말씀하고 자식들 쥐고흔드는분이라
오래 못산다는 말에 내성이 생겨버린건지
저 성정 그대로 늙어서 지병 많은채로 장수하신다 생각하면 끔찍하고
사실만큼 사시지 않았나 싶고
임종때나 장례식때도 아무렇지 않아 눈물 안나오면 어떻게 하지
남편이 날 냉혈한으로 보거나 서운해하려나
좀 걱정이 될 정도에요
이번에 김수미 배우 돌아가시고 며느리 서효림씨 통곡하는거 보고
마침 제 상황과 너무 대비되게 느껴지더라구요
시부모님과 애틋하게 서로 살갑게 지내셨던 분들은 많이 슬프시겠죠
그냥 데면데면 하셨거나
시집살이 좀 당하셨던 경우에는
돌아가셔도 홀가분하고 아무렇지 않으시던가요
따지고보면 제가 시아버지 성정때문에 고생하고 속상한일은 많았지만
기독교셔서 명절이나 제사때 힘들게 일시키신것도 없고
일부러 며느리 힘들게하려고 악의적인 괴롭힘은 아니었어서
제가 너무 싸이코패스? 같은 냉정함인건지..
아프시다는데 걱정되는 마음조차 들질 않아서
저도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