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이야기입니다.
A친구와 단짝이 되어서
강의도 같이듣고 밥도 같이먹게 되었습니다.
A친구는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아픔이 있어
제가 많이 배려하고 맞춰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편이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둘이 단짝인줄 알았죠.
그런데 A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남자가 포함되면 더더욱더)과 함께 어울릴땐
활발하게 잘 웃고 저랑도 대화를 잘하다가
단둘이 남게 되면 입을 다물어버리고 제가 물어보는 질문에도 잘 대답을 안하고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거에요.
태어나서 이런 취급은 처음 당해봐서 많이 당황했고
나 혼자만 당하는 일이니 누군가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힘들어했습니다.
힘든 일은 하나도 안하려하고 과의 일을 저에게 모두 미루구요.
1년 가까이 시달리다가 정신병 걸릴것 같아서
가족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가족들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많이 화를 내고
그 친구를 만나겠다고까지 해서 그냥 제 선에서 끝내야 겠다 생각을 해서 절교선언을 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정말 좋은 친구 B를 만나게 되었고(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말이 정말 맞더라구요) 둘이 단짝이 되었고 A 친구는 그냥 저에게는 투명인간이 되었죠. 그런데 A 친구가 뭔가를 깨달았는지 2년이 지난후에 갑자기 저에게 연락을 해오고 받아줬더니(전 잘해주지만 뒤도 안돌아보는 성격이라 형식적으로 전활 받았죠) 다시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제가 B 친구랑 여기저기 여행가는걸 알았는지 자기랑은 여행을 함께 가자고 하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더라구요.?
속으로 본인이 한 짓이 있는데 왜 저러나 싶었죠. 도대체 나에게 무얼 기대하는건지...
친오빠를 소개팅시켜주어서 많이 당황하기도 했어요.
각자 직장이 생겼고 연락을 잘하지 않게 되면서 결혼도 하고 각자의 인생을 살고있죠.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연락을 하지는 않습니다.
A친구가 그때 연애하듯이 어떻게 하면 잘해줄까만을 고민하던 저한테 도대체 왜 그랬었는지
문득 생각날때가 있어요.
그냥 자기에게 한없이 잘해주니 스트레스 푸는 만만한 상대로 본걸까요?
이런 친구의 심리는 도대체 뭐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