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님들 어디다 얘기해도 답답한 마음과 슬픔이 지워지지 않아 글을 올려요.
저는 40대 중반, 아들은 초3이에요
작년에 갑자기 남편이 심장마비로 죽고 아들과 저만 남았아요 집에서 발견했고 아들과 저 모두 남편이 집 안에서 죽어있는 모습을 봤죠.. 아들은 공황장애도 와서 심리치료도 받았구요 저희 부모님도 3년 안에 다 돌아가셔서 말 그대로 고아에 과부가 된거에요
아들이 저희 집에서는 도저히 못살겠다고 해서 살던 집에서 나와 이사를 했고 아들은 전학을 했어요
시댁은 그 과정에서 상처만 줬을 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실정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남편대신 제가 가고 남편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불쌍한 아들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요
술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제 몸의 컨디션도 나빠지고 일에 집안일에 육아에 모든 걸 전담하다보니 정말 힘이 하나도 없어요 사이좋고 다정했던 남편이 너무 그립지만 아들 앞에서 울 수 없어 아이가 잠든 뒤 몰래 운 날이 수도 없이 많네요
제가 의존적인 성격이고 또 남은 생을 이렇게 외롭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이미 그렇게 되고 있네요
오늘 82글을 읽어보니 아이데리고 재혼은 절대 안되는 것 같고...그렇지만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되고 나니 전 아들을 키우기 위해 살아가다가 아들이 독립해 떠나면 빈껍데기만 남아 있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아빠잃은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비난은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저도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같이 산책하고 같이 밥먹고 손 잡고 걷는 주말...
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