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 인생의 양면 (불쾌한 긴 글)

 

저에게 애정깊은 82님들한테 어떤 말이라도 듣고 싶어 

나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하다가 글올려봅니다. 

내용은 길고요. (저나름대로는 줄였지만요)

불쾌하실 수 있습니다.

 

제 인생의 양면... 

 

저한테  행운이고 좋은 면은

 

성실하고 단순하고 재밌는 남편 만나서 일상 편안하게 사는 것, 

그리고 주변에서 먼저 칭찬해줄만큼 착하고 순한 아들이 있어 소소히 웃을 낙 있다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이 인내심 있고 성실해서 그냥 우직하게 열심히 살고 

제가 생각해도 더 이상 열심히 살수 없다 싶게 열심히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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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면은 엄마가 저 어릴때부터 최악으로 저를 힘들게 했는데요. 

 

엄마는 정식결혼한적이 없습니다. 미혼모로 언니랑 저를 낳았고요.

아빠 다릅니다.

엄마에게 남자는 끊임없이 있어서 집에 들락날락 했어요.

그 뒤의 상황은 너무 길고 여러 사람을 불쾌하게 할 것 같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뉴스에 나올만한 콩가루 엄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나이 40중반) 아직도 엄마가 제 발목을 잡고 있고,

저는 발버둥쳐서 떼어내고 연락도 끊고 했지만  

제 이름 걸고 저에게 잘 대해주셨던 친척들에게 그것도, 형편어려운 친척들한테까지 돈 빌리고 사고 치고 그랬네요. 

 

저희 외가 친척들은 저희 엄마를 아픈 손가락이라 생각해요.

저희 엄마는 외할머니가 엄마낳고 며칠 안되어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셔서 부모없이 이모, 외삼촌 손으로 큰 막내거든요. 늘 돈사고치고, 남자문제 일으키고,

덜떨어지고 불쌍한 막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그 막내가 낳은 저희 자매 둘. 

불쌍하게 생각해서 부모노릇 해주려고 애쓴 친척들인거 다 압니다. 

저희 이모들, 외삼촌들 다 정상적으로 살고 정깊고 따뜻한 사람들이에요. 

 

반면 저희 엄마는 일생 누구한테 돈빌려서 갚은 적이 없는 사람이고요.

신용불량, 워크아웃, 저와 언니 이름으로도 카드 만들어 돌려막기. 

카드가 너무 많아 고무줄로 칭칭감아 카드 다발을 들고 다니고

뭘 그렇게 숨기는게 많아 전화기도 여러개. 

 

저는 엄마한테 벗어날때까지 너무 상처가 많았지만 다 덮고 삽니다.

이것도 매우 저에게는 힘든 일이었고요. 

그냥 눈을 감고 저의 과거를 떠올리면...

 

사람들이 옛날을 추억하면 들리는 노래가 있잖아요?

저는 그 옛날을 추억하면 몸서리 치게 불쾌하고 괴로워져요.

그래서 남들이 명곡이라 부르는 노래들을 저는 같이 즐기지를 못합니다.

그 당시의 힘들었던 불쌍한 제가 생각나서요. 

엄마에게 직접 맞은 폭력, 엄마의 남자들에게 당했던 성폭력 성추행, 

너무나 가난했고, 

엄마는 집구석에 들어오지도 않고.

빚쟁이들이 집앞에 서있는..

괴롭고 괴롭고. 괴로운...

 

어느 겨울 눈발이 휘날리는데, 

그 눈송이 눈송이들이 총처럼 느껴질 정도로.

저는 인생이 너무 춥고 힘들고 괴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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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만 생존본능이 강했고,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저 혼자 집 뛰쳐나와 검정고시 보고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교는 들어갔습니다만. 

저도 모르게 신용불량 되어있고

저는 혼란스럽고

그냥 저라는 존재가 쪽팔려서 어디 대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습지에 자라는 버섯처럼 간신히 그냥 살고만 잇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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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는 살아야 겠으니 서비스직, 판매직, 사무직.

뭐라도 열심히 했고.

그게 제 인생에 큰 거름이 되었고,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인맥으로 더 큰 회사도 다니게 되고.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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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엄마와 인연을 끊으려고 발버둥 발버둥을 치고,

엄마는 저에게 끈끈이처럼 들러붙고, 

저는 욕도 하고, ㅈㄹ도 해보고..

암튼 떼고 떼고 떼고 해서.. 서로 안보고 연락안하는 사이로 잘 정착하나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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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몇개월전에 엄마가 외가 친척들한테 사기치고 피해준걸 알게 되어 

제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친척들, 엄마 있는 자리에 갔는데

저는 왜 죽을 죄인같이 되어있는지요?

물론 친척들이 저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는데요.

 

뭐라 하는지 아세요?

 

그래도 니 엄마가 자식은 안버렸어야....

 

홀트. 이런데서 막 왔나봐요.

큰 이모가 화를 내며, 우리 그런 사람 아니에요. 돌아가세요. 내쫓고

그렇게 키운게 니들이다야..

 

 

즉.. 

니 엄마가 너희들을 힘들게 했어도 그래도 태어나게 하고 키워줬지 않니.

니 엄마 공이 전혀 없진 않다.

니 엄마 불쌍하게 생각해서 도와줘라. 그 얘기를 다들 저한테 하고 있더라고요.

 

결국

남편 몰래 큰 빚을 지고  갚아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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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연애때부터 제가 저희 엄마를 극혐하는 거 알면서도

저보고 "정상적"으로 살라고 "부모인데 왜 모른척 하냐"며 훈계를 하며 

저는 엄마를 안보고 사는데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저몰래 친정엄마를 만나 인사드리고 용돈드리는등

 

너무나 정상적인 남편이 비정상적인 집구석의 와이프를 만나 

예의바르게 행동한게 독이 되었습니다.

남편 사업이 잘되자, 그걸 자랑삼아 떠들고

(남편은 그걸 흐믓해하고 )

그걸 밑천으로 돈빌리고 써제낄줄은 몰랐겠죠.

남편은 지금도 몰라요.

 

참고로 저희 언니는 (저와 아빠가 다른) 

백수인데요. 언니가 곧 50 되가네요.

일평생 일이라고는 안해봤는데 저는 저희 언니가 반밖에 피가 안섞였어도 불쌍해요.

 

엄마가 늘 폭력을 써서 언니를 쥐잡듯 후두려 팼고요. 언니도 저한테 늘 폭력을 썼고

엄마가 언니를 고무방망이? (어디서 그런걸 구했는지)

술처먹고 자기 힘 주체 못하고 마구 때려서 언니 온몸이 포도색으로 된적이 있어요.

언니가 며칠전 저한테 그때 자기가 한강까지 (자살하려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내가 언제 그랬냐":며 오히려 욕설을 하며 언니를 욕했다고.

 

엄마가 뾰족한 손톱으로 보란듯이 언니를 좍좍 긁어 피투성이를 만든것처럼

언니도 제 이마를 쫙쫙 긁어서 피가 줄줄 흐른채로 저는 학교에 갔고

놀란 선생님이 교장선생님, 상담선생님, 엄마 호출하여 저를 자취 시키도록 권유하게 한.

암튼 우리 언니.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심성은 착해요.

그런데 사회생활 못하고 대인공포가 심합니다.

 

엄마가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너는 일평생 도움이 안된다. OO(저)는 머리가 좋고 공부라도 잘하지, 

너는 생긴것도 까매가지고 뚱뚱해가지고.

어디서 몸도 못팔게 생긴 쓸데없는 X

 

이런말을 매일 듣고 살았으니 정상이겠습니까?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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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친척들, 엄마 모인 자리에서

엄마가 여러 사람에게 큰 빚을 진걸 알게 되었고

엄마가 "먹고 사느라 그랬다" 

"난 딱 자살하고 싶다" 고 하고

주변 친척들은

"그래도 니 엄마가.... 입양보내라고 큰돈준다고 하는데 다 뿌리쳤다" 어쩌고. 

그런 말들을 막 하는데 저는 눈꼽만치도 연민이 들지 않았어요.

아니 나 좀 보내지. 어디든....20살까지 폭행, 성추행, 가난..

더 이상 뭐 어쩌라고.

아주 나는 잡초같은 애라, 어디서든 진짜 잘 살았을 건데 좀 나 좀 버려주지 하는 마음속 생각이 들었고 

저는 오히려 골칫덩이인 엄마가 좀 명이 좀 짧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살았거든요.

 

엄마가 걱정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엄마 밑에서 자란 우리가 불쌍해서

졸업식, 입학식에 일부러 찾아와 요란하게 축하해주고, 

 

한번도 고깃집, 놀이동산 못가본 우리를 데리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닌 이모들, 외삼촌들한테 죄송할 뿐이죠.

 

장애 있고 너무너무 힘들게 사는 외삼촌에게 겨우 번돈 3000만원 빌려 다 쓰고, 

제일 우리를 챙겨준 큰 이모한테는 5천만원 빌려서 다 쓰고, 

거기에 남한테 사기까지 쳐서 고소당해

감옥갈 위기인데

감옥좀 갔으면 좋겠는 제 마음....

 

저는 도저히 살수가 없어요.

 

우선은 이모한테 빌린 돈부터 들었기 때문에

제가 남편 모르게 대출 받아 5천만원 다 못드리고 4,500 드렸습니다. 

500은 곧 드리겠다 했고

연타 맞아서 외삼촌 3,000만원 이야기 나오길래,

제가 할부로 150씩 드리겠다고 약속드리고 지금 6개월째 드리고 있어요.

 

제 앞으로 된 차도 없고 집도 없어서, 대출받는데 이자가 장난 아닌데 

제가 원래 프리랜서로 웹디자인하던 곳에 소개 받아

월 100은 때우고 있는데 남편이 언제 알게 될지는 모르죠.

이혼은 각오하고 있어요.

 

토, 일요일 없이 몸 갈아가며 저는 진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고, 

남편이 인정할 정도로. 저는 돈 진짜 안쓰는 사람인데

 

그건 물욕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늘 엄마가

니들때문에!!!!!

라는 말에 질려버려서 남에게 피해주는게 너무 싫어서

안쓰는게 습관이 되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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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하고 저는 둘다 완전 가난한 상태로 결혼했고,

저는 700 만원 가지고

남편은 -6000만원 마이너스 통장 그런데 2000만원짜리 원룸 이렇게 결혼했어요, 

남편은 울면서 -6000만원 통장을 고백했는데

저는 속으로

"나는 -6억도 넘을 친정있다" 그런 생각을..

 

둘다 소처럼 토, 일 없이 일해서 자기 집도 사고 (지방이지만) 차도 사고

 

결혼해서 저는 만삭이 되어서까지도 재택근무하며 일했고, 

지금도 저는 토요일 하루 쉬고 그냥 일하고 묵묵히 살고

이혼당해도 저 맨몸만 나오면 될 것 같아요.

 

전 그냥 제 맨몸 나와도 어디서도 일할 수 있고 (너무 건강함. 면역력 넘침.)

남편에게 피해줬다는 생각은 안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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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황장애, 불안 , 알콜 중독으로 정신과 약을 3년째 먹고 있고

불안은 많이 나아졌기는 해요.

삶이 많이 편안해졌기는 한데, 

정말 이 친정...

엄마 죽으면 또.... 

아무런 삶의 능력없는 언니가 또 걱정일거고. 

 

저는 그래도 이룬게 많아서, 

주변사람들이 저를 참 좋아해주고. 

저를 미워했던 시댁 식구들도 저라면 인정해주고 

(OO이가 말하면 맞는거야) 

남편도 남의 말은 안들어도 제말은 듣고

아이는 뭐. 

선생님들이 항상 저한테 감사하다 할 정도로 알아서 잘커준 착한 아이인데

 

저는 언제까지 이 과거의 빚을 갚아야 할까요?

 

우리 엄마는 남의 첩질을 하면서

어린 저희  (불쌍해보이는 마른 여자아이 2명) 데리고 다니며

본가에 인사까지 해가며, 그렇게 살았고,

여러 집 와이프들 가슴에 피멍들게 하고. 

남의 돈을 그렇게 써제끼고

본인은 SUV (70대에 지금도 SUV몰고 다님) 끌고 다니며

가난한 친척들 돈 다 해처먹고

 

그 값을 제가 계속 치룹니다.

저는 언제까지 해야할까요

얼마전 대충격 받아 대출받아 갚아준 후로

저의 외가 친척들 다 일일이 전화드려,

저희 엄마한테 돈 빌려줄거면 받을 생각하지 마시라...

 

제가 지금 엄마 빚 갚느라 남편 몰래 얼마씩 나간다고 설명은 드려서

더이상의 빚은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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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나이때까지 건강검진을 안받았는데

이유는

제가 개들을 키우면서

건강검진 받아서 아픈데가 보이면 약을 먹어 생명을 연장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더 살기가 싫고

앓더라도 짧게 앓다가 그냥 가고 싶어 건강검진을 안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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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릴때 

딸들만 집에 있을때

엄마는 어디 가서 없고요.

 

교복입고 집에 들어가려고 하면

아저씨가,

때론 아저씨들이.

엄마 언제 오시니.

 

하면서도 그래도 인간이니 따라들어오진 않더라고요.

엄마보다는 인간인거죠.

여자애들만 있는거 아니까 들어오진 못하고

365일중 300일을 서 있던 그런 아저씨도 있고..

 

죄없이 죄인이 되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그 어두운 가난한 산동네 골목길에.

늘 누가 집앞에 있을까 하고 들어가던 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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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도 그렇게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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