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배다른 형제들과의 상속재산 분할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실까요

익명이니 제 상황을 설명하자면 

아버지, (법적)어머니 순으로 부모님이 최근에 모두 돌아가셨어요

 

옛날 얘기를 짧게 할 수밖에 없는데, 아버지는 약혼을 한 상태에서 지방 순회 근무를 위해 제 생물학적 어머니가 계신 도시로 발령을 받았고, 총각이라 속이고(법적으론 총각이긴 했지만 약혼녀와 이미 동거 중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만났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생기고 낳고 나면 결혼하자고 했다는데 거짓말이었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저를 임신한 기간 중 약혼녀와는 혼인신고부터 하게 됐고 , 이 모든 사실을 저의 출생 신고 과정에서 엄마가 알게 되셨어요

 

중간에 복잡한 얘기는 모두 생략하고 결국 아버지는 약혼녀와 결혼식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엄마는 제 미래가 걱정되어 저를 호적에만 올려주면 아버지를 포기하고 조용히 없는 듯 살겠다 하고 홀로 저를 양육하셨어요. 아버지에게는 3남 1녀가 있고 법적으로는 모두 제 동생들이긴 합니다

 

최근에 이 법적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많진 않아도 아파트 한 채와 땅 등 재산이 조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형제인 제 막내 삼촌과는 10년전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얼마 전에 연락이 오셔서 이런 얘기를 하셨고 재산 분할을 할 건데 얼마 되지도 않으니 마음 상할 것 없이 포기하는 게 어떠냐고 먼저 여쭈셨어요. 자세히 따져 물으니 제 법적 동생들 중 하나가 삼촌에게 부탁했나 보더라구요. 법적으로는 몰라도 재산을 나눠받을 권리도 없는 사람이니 포기 좀 시켜달라고 했다네요

 

생각이 좀 여러갈래로 복잡한데, 뭐 굳이 많지도 않은 재산 때문에 진흙탕 싸움이 될 지도 모르는 곳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은 마음 조금, 태어난 게 죄도 아니고 순서로 봐도 내가 먼저 태어났는데 '권리 없다'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권리가 없는 건 아니라는 마음 조금, 이렇습니다

 

생물학적 엄마가 저를 전적으로 양육했고 딱 한 번 막내 삼촌을 통해 아버지의 지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 입학금이요. 살면서 아버지에게 받은 돈은 그게 전부였고 엄마는 아버지와 일절 연락 없이 혼자서 저를 키우셨어요. 제가 그 집안 호적에 올라있다 보니 그래도 말이 잘 통했던 막내 삼촌과 어쩔 수 없이 연락의 끈을 유지했을 뿐 철저히 없는 사람으로 지냈어요

 

아파트 주소를 통해 대충 상속받을 재산을 계산해보니 1억 정도 될 것 같아요. 제가 포기하면 2500 정도씩 4남매가 나누어 가지겠네요. 그냥 포기하는 게 맞을까요? 아님 받아내는 게 맞을까요? 동생들과는 연락하거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데 대리인 통해서 상속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까요? 그들도 죄인이 아니지만 서로 마주할 관계는 아니기에 이게 싫어서라도 상속 포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만 제가 전면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면 와이낫?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엄마는 저 키우기 위해 결혼도 포기했고, 엄마와 제가 살아왔던 가난하고 힘들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보상받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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