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치매시어머니와 동거

12년전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시어머니와 합가했습니다.

어머니는 그야말로 온실 속의 화초로 평생 가정주부하며 아버님 그늘에서 사셨구요.

시어른들과 사이가 좋아 어머님 혼자 되셨을때 정말 마음이 아팠고 합가도 당연시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요.

그렇게 12년이 흘렀고 사이는 여전히 나쁘지 않아요.

어머님과 저 서로 양보하고 조율하며 잘 지냈어요.

어머니 현재 86세신데 이번에 치매 판정 받으셨어요. 다행히 초기라 인지지원등급입니다.

식구들이 같이 있으니 어머니가 달라진 모습을 빨리 인지했고 검사도 빠르게 받았어요.

근데 옆에서 지켜보니 치매는 정말 잔인한 질병입니다.

어머니가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보여요. 그전에는 절대 하지 않던 행동들이요.ㅠㅠ

 

예를 들어

- 창밖으로 음식 던지기

우리 어머니 40년 이상 아파트 생활하신 분입니다. 공동주택 규칙 칼같이 아시는 분이에요.

- 새벽 6시에 평화방송 미사 소리 크게 틀기

어머니 방에 티비가 있는데 거실티비가 크고(85인치) 좋다고 새벽부터 거실 티비를 크게 트세요.

 

앞으로 우리 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은데...그러지 못할까봐 벌써부터 겁나요.

그동안의 관계가 와르르 될 거 같아요.

오늘 아침에는 겨울 코트를 입고 미사를 보고 계셔서 옷이 두꺼우니 추우시면 경량 패딩이나 조끼 패딩 입으시라고 했더니 당신은 너무 추워서 못살겠데요. 

어머니는 환자다 라고 생각하며 아이들(대딩 아들 2명)에게도 잘 설명하고 잘해드리라고 하는데 애들이 너무 힘들어해요. 그리고 저도 생활하면서 사사건건 설명하고 실갱이가 벌어지니 힘들어집니다. 설명해도 인지하고 기억 못하시니 계속 도돌이표.

인지등급 받아서 주간보호센터 가려고 했는데 절대 안간다고 버티셔서 계속 집에만 계세요.

모두 출근하고 등교하면 혼자 계시니 고립은 계속되고...

어머니를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요?? 거부해도 강요해서 주간보호센터에 가시라고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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