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저는 내가 엄마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고민하고 자책하고 시간 많이 보냈는데
이제 큰애 20살, 작은애 청소년..
어디 특출날 것 없는 어찌보면 저래서 세상 어찌사나 싶은 애들인데
씨앗 만한게 와서
나를 믿고 따르고 또 배반하고 쭉쭉 크는거 보면
뭔가 뭉클해요.
뒤돌아서 가는 뒷모습, 와서 눈맞추는 거
투정부리는 거며, 또,,,한심한 모습으로 속터지게 하는거..
이 모든 걸 담고있는
묵직한 존재라고 생각하니
그 존재가 나와 계속 끊김없이 관계를 맺다니..
그냥 고맙습니다.
오늘, 참 뻘하게
레테 들어가서 누구네집 음식 사진 보는데
멀리 그 집 장성한 아들 뒷모습이 찍혔는데
나는 왜 남의집 아들 뒤통수에도 감동을 느끼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임-우리집은 둘다 딸)
아마도 햇살 탓인가봐요
오늘 아침 햇살이 엄청 눈부셔요.
엄마여서 너무 힘든 때가 분명 너무 많았는데
애들이 있어서 내 삶이 훨씬 풍요로웠다 싶고,
존재만으로도 참..충분한 존재들..아이들.
이 세상 좋기만 한 것은 없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늘 같이 오니,
사랑하면 그 안에 담긴 오물도
다 만두처럼 폭 싸안게 되나봅니다
자 이제 일하러 갑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며 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