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애 없는 삶이 더 나았을 것 같은 사람_남편

남편이 완벽주의라서 자기 일은 잘해요

자기 분야에서 혼자서만 오래 일하는 사람이고요.

그런데 생각이 매우 경직되어 있어서 기준에서 벗어나는 걸 못견뎌하고

작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며

자기의 감정을 다루는 법을 전혀 몰라요.

벌써 50대 중반인데.....

애들이 아기일 때는 정말 다정한 아빠였는데

딱 초등 들어가고, 자기 주장 생기고 멋대로 하고부터는

회피 아니면 벌컥 화내기...

나만 방해하지 말아라 이런 모드.

애들이 버겁기만 하고 이젠 더 이상 예쁜지도 모르겠다고...

애들이 아빠 기준대로 크는건 아니거든요.

 

가만히 보고있자면

저 사람은 혼자 살면, 또는 딩크 정도까지는

참 잘 사람인데..

자기 앞가림 잘하고...

괜히 나랑 결혼해서 애 낳고 저리 인상쓰고 사는구나 싶어

씁쓸하기도 하고요...

우리집 정도면 아무 문제 없이 잘 사는데도

저렇게 늘 뭔가 결핍감을 느끼고 억울해 해요.

 

자기 타고난 능력대로라면

지금쯤 서울 요지 살고 싶은 넓은 집 떡 살고,

자기 개인 작업실도 따로 있고,

자기 업적도 다 인정받고

애들은 밝은 표정으로 건강히 자라서

부모말에 네~~하고 이래야 할텐데 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엔 좀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 면도 있음)

 

아무일도 없이 불행감을 느끼는 사람을 보는 것도

참 힘든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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