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도 호구

애들 키울 때 동네 엄마들과 맥주 한잔씩 하고 밥도 먹고 하면서  고단한 시기 지냈죠.  제 아이가 친한 두 아이 엄마들이랑 주로 어울렸는데 둘 다 진짜 가난했어요. 밥을 한번 사면 일주일치 식비 쓰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열에 아홉번은 제가 샀어요. 책도 빌려다 읽으라 하고 애들 용돈도 주고 옷도 주고 나누며 살려고 노력했죠. 

애들이 좀 크고 두 엄마가 최저시급 주는 좀 어려운 일을 시작했어요. 첫월급 받으면 밥 한번 산다더니 미루고 미루고 정말 껌 한통 안사더군요. 그리고 서서히 연락 끊고 이제 전혀 안봐요. 중간에 제가 애들 데리고 일년 살기도 다녀왔고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갔고 남편에게도 좋은 일이 생겼어요. 해외에서 올 때 비싼 그릇도 사자 주고 제 형제어게보다 더 베풀었어요. 계기로 참 많이 배웠네요. 고마운거 기억하는 사람 참 귀한 사람이고 대부분은 앙심 품더군요. 열등감 자극 되나 봐요. 저 아래 댓글에 나에게 잘하라는 말에 맘이 쿵 하네요. 배우려면 시간과 돈이 드는거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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