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저를 36살에 출산했어요.
2남 2녀 중 저는 막내인데
엄마는 19년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안계십니다.
지난 주말에 사촌언니들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생일 얘기가 나와서 그 중에 막내인 제 얘기를 하게 됐어요.
제 생일이 어린이날인데
언니, 오빠가 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마치고 집에 왔더니
동생이 태어나있더래요.
주위에서 친척도 누구도
아무도 저를 임신한 줄 몰랐대요.
엄마가 저를 임신한 게 부끄러워서 숨기고 사신거죠.
옛날에 엄마가 저를 지우려고 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도 한 것 같은데
그때는 그냥 그랬었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말을 들으니 너무 슬픈거에요..
사는 게 힘들어서인지 집에 와서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전화라도 한통 하고 싶었어요.
엄마는 왜 나를 가지고 그렇게 부끄러워 하셨냐고 물어보고도 싶었어요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못 사는걸까
태어나서 축복받지도 못하고 ..
그냥 슬프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솔직히 엄마를 원망하기보단
그냥 엄마 목소리도 듣고 싶고
통화라도 하고 싶었어요ㅠ
오늘 월요일.. 정신없이 일하고 와서
맥주 한캔 했어요.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저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자식은 아니었겠죠?
저도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행복한 날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