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한 햇수는 20년 맞는데 그동안 육아휴직도 쓰고 병가도 길게 쓰고 해서 20년으로 안 쳐주는 줄 알았죠. 무슨 기념식을 한다길래 귀찮아서 안 갔는데 제 이름도 불렀다고, 무슨 무슨 사무실에 와서 증서랑 선물 받아 가래요. 우리 언니는 회사 형편이 어렵다는데도 20년 근속기념으로 5성급 호텔 바우쳐 줬다던데, 와서 받아가라면, 물건인가? 궁금했지만 역시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뤘더니 지난주에 제 책상에 배달이 왔네요. 열어보니 빨간색 텀블러. 회사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하긴 지난 번에 무슨 특별 프로젝트 시킨다고 엄청 뺑뺑이 돌리면서 특별수당은 없지만 나중에 선물 준다고 하더니, 열쇠고리 하나씩 주고 끝난 적도 있거든요. 아, 진짜 힘 빠지네요. 차라리 축하한다고 이 난리를 안 쳤으면 조용히 잊어버리고 넘어 갔을 것을. 다른 분들 뭐 근사한 선물 받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