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가족 간 힘든 일이 생겨
양가 양쪽에 연락을 드렸어요
평소 지방 출신에 오지라퍼인 외가 친척 싫어했고
세련되고 학구적이고 고상하며 저에게 멋진 조언 해주던 친가 친척 동경했거든요
와 근데 반전이
외가 어른들은
전화 해줘서 고맙다..
장문의 카톡
외가 사촌도 전화 통해 즉각즉각 일 도와주고(평소 왕래도 없었는데!)
평소 존경하던 친가어른
도와줄 방법이 없네..(외국에 계시긴 하나. 전화는 뒀다 뭐하나..최근에도 한국 오셨었는데)
제 카톡 마지막 반응이 "ㅠ" 네요
헐...
생각해보니 평소 싫어하던
외가 사촌 어쩌다 카톡 보내면 고맙다구 피드백 하고
저희 엄마한테도 피드백 함
세련되고 고상하고 나와 코드 맞는다고 생각한..외국 사는 친가사촌
카톡 읽씹!!!!
간혹 한국 들어올 때 돈 쓰며 제가 불우이웃인 양 베풀고 싶을 때나 식사하러 오라며 카톡 보냄
(딱히 고마운 마음도 안 들어요..불우이웃 챙기며 우월감 느끼는 그런 분위기 읽힘..)
양쪽 다 학벌 좋으신데
외가는 좀 촌스럽고 거추장스런 오지라퍼들
친가는 서울 출신에 외국 스타일의 나랑 코드 맞는 마음의 본고향
평생 이렇게 생각했는데
와 큰일 겪어보니 완전..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는데요
이런 일 없었으면 평생 이 사실 모르고 죽었을 거 아니에요
너무 충격, 감동, 공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