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참 좋아했던 가수였는데...

고딩때 무한궤도 신드롬에 누가 한명이

바바바~밤바~빠바바~밤빠바~~~

쉬는 시간 첫 음만 뱉으면 자기 일하던 반애들

전부 바로 떼창으로 부르고

반에서 개그담당(?)이던 친구가 교탁 치우고

칠판앞에서 부터 교실 끝까지 달리며

마이크 든 시늉하는 손으로 

워어우 워어어~~~소리치고

급콘서트장을 만드는 분위기였죠.

 

그리고 대학 가고선 들르는 카페마다

듣는 라디오 프로마다

길거리 테이프리어카에서 

곳곳이 그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참으로 나의 10대 후반부터 20대 청춘을 거쳐

중년이 되면서까지 다양하게 기억속

추억속 그 어디에 함께한 그...

 

막 데뷔하고 어디선가 인터뷰때 한 말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가 나와 같은 가톨릭 신자고

혼전순결주의자까지 같은 경우였대서 더 귀가 솔깃...

그런데 그걸 깨고(?) 또다른 세계로의 진출?

성장? 암튼 한번 신념에 큰 전환점이 있었나봐요.

 

이전까진 하얀 캔버스에 수채화 물감 똑

떨어뜨려 말갛게 퍼지듯 가슴속 여린 감성

터치하는 곡들이 많았었는데

그후론 소년 감성에서 으른...남자

철학적 고뇌마저 멋드러진 상남자로

변화한 느낌이랄까

성숙함이 더해가는 또다른 매력 철철...

 

그러다 결혼을 한다고 인터넷 뉴스를 보고

얼마나 멋진 여자랑 만났을까

진짜 기대하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지켜봤었네요.

부인과 첫만남 에피소드를 듣는데 좀 의외로

갸웃거려지며 저렇게도 만나지는구나 했었어요.

 

지인 모임에 갔다가 그 중 누가 설거지를 하며

돌아서 있는 뒷모습에 얼굴도 안 본 상태로

저 여자와 결혼하겠단 생각을 했다네요.

힢이며 다리며 뒷 각선미가 이미 취향저격

얼굴이 어떨까 걱정반 설렘반으로 보는데

얼굴까지 이뻤더라고...

 

암튼 나의 마왕은 참 허망하게 가고

즐겨오는 커뮤니티에선 관련한 낯 뜨거운

글들이 우후죽순

 

씁쓸하네요.

그의 음악은 여전히 내게 큰 위안이 돼 주는데

그에게 위안이 돼어 줄 그 무엇이라도

세상에 존재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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