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게 실수한 친구가 쩔쩔매며 전화 왔어요

모임에서 안지 30년 다 되어가는 친구. 기본적으로 앓는소리.. 징징.. 현실적으로 앓는 소리에 어울릴만한 어려운 상황은 맞으니 다들 웬만하면 들어주고, 웬만하면 돈내주고, 웬만하면 얌체짓해도 이해해주는 친구였어요. 

 

만날때마다 징징대도 말투가 애교있고 리액션이 좋아서 그래도 친구들이 시간지나면 알아서 챙겨주는 캐릭터라고 해야되나..나름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고 기술이라면 기술이죠. 계속 얻어먹고 도움만 받는데도 마음편하게  지낼수 있다는게 저로선 쉬운 일이 아니어 보이거든요.

 

아무튼 모임에서 평상시 붙어 지내는 친구는 따로 있고 (누가봐도 이 사람들은 베프구나) 저는 외국에서 오래 살다왔고 일년에 적어도 다섯번은 그나라 왔다갔다 할일이 있어요..  그 친구가 해외생활 특히 그 지역쪽에 로망이 있어서 저를 통해 몇번 여행을 다녔어요. 제가 오래 산 곳이니 실수없이 알짜여행 할수 있고 일단 호텔비도 안들고.. 한두번은 저도 가는길이고 크게 노력없어도 될 일들이라 좋은 맘으로 베풀었는데..저랑 외국을 가거나 만날때는 그 베프랑 예전같지 않고 생각보다 안친하다 강조를 하는게 이상하다 생각은 했었어요. 그야말로 안물안궁인데..

 

언젠가 베프랑 주고받을 카톡을 저한테 잘못 보낸거에요. 그 나라가서 살거 있음 빨리 알려달라. 얘(저) 이번에 또 간다는데 따라갈려고 하니까. 호텔비 안들어 비수기 비행기값 싸게 가니 개꿀이다. 너도 원하면 휴가 내서 붙어라.. 등등 난리도 아닌거에요. 

 

친구는 그 메세지 보내고 바로 지웠는데 저는 이미 미리보기로 다 읽은 상태.. 모임에서 안볼수는 없는 사람이라 티는 안냈고 그냥 그 이후로 외국가는 것만 제안 안하고 예전처럼 그외에도 챙기는 것만 딱 끊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지냈어요.

 

친구도 눈치 살살 보기만 하고 모른척 하더라구요. 대신 저한테 외국 가고 싶다 너 언제 또 가냐 나 끼워달라 그럴말은 못한 거죠. 이제 또 근질근질한 건지.. 나 다음 휴가때 거기 또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 나 너 엄청 좋아하는 거 알지? 내가 맨날 얻어먹기만 해서 염치없지만.. 단둘이 다음주에 밥먹을까? 내가살게

 

아오 속이 보여도 너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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