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애 대학 보내고 제주 혼여중이에요

사연 많은 아이 어찌저찌 자기 자리 찾아가는것 같아 안도가 든것도 잠시, 병마가 찾아왔네요. 3개월만에 10키로가 빠지는 날들을 보내고 간신히 일상을 찾았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오늘이 내 인생에 가장 건강한 날일수도 있겠다..

항상 날씨가 좋은 10월에 어디론가 떠나는게 꿈이었는데 아이와 내 역할에 매여 아무것도 못했었죠.. 그걸 지금 하고 있네요.

항상 사랑하는(저혼자ㅎㅎ) 제주에 왔어요.

혼자 여행이 무척 낯선데 이틀만에 적응하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누군가의 의사를 묻거나 눈치 안봐도 되고 그저 하고픈대로 발길 닿는대로 다니고 있어요. 

제주 성산에 있는 혼여족을 위한 호텔에 왔어요. 1인실이라 엄청 좁아서 딱 있을것만 있는 수용소 느낌인데 규모는 있어서 안심이고 깨끗하고 침대와 침구가 좋아서 맘에 들었어요. 1박 삼만원 정도인데 공항 무료 셔틀도 있어요ㅎㅎ 

성산 광치기 해변은 밀물과 썰물 덕에 아침과 저녁이 완전히 다르고 맑은 날 흐린 날이 다르고 이틀째 있는데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아요. 사진 찍으며 미쳤다 미쳤어만 연발중.. 전에 여행했던 성산과 섭지코지가 아니에요. 섭지코지가 이렇게 좋았나 싶네요. 호텔 무료셔틀이 섭지코지까도 데려다 줘요ㅎㅎ 아주 맑은날보다 바람 많이 불고 구름이 마구 흘러가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정말 좋네요.

어릴적 외갓집에서 잡아 삶아먹던 보말이 그리워서 보말전문점?을 찾아 미역국도 먹고 보말전도 먹었어요. 지나가는 혼여 투숙객분께 추천받은 카페는 빵도 너무 맛있고 통창뷰가 너무 끝내줘서 주위에 소문내야겠다 싶었구요.

너무 너무 좋아서 더 있고 싶지만 오늘은 구좌쪽으로 움직일거에요. 구좌쪽 바다가 색도 예쁘고 아기자기해서 일부러 그쪽에 숙소를 잡았는데 어제 밤새도록 비바람이 치는 바람에 바다색은 포기해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기대돼요^^

엄마의 혼여를 쿨하게 동의해준 아이와 남편에게 고맙지만 생각보다 너무 행복해서 여행 기간을 더 늘이고 싶어 궁리중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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