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게 독한 건가요?

꾀병 부리는 느낌.. 앓는 소리 하기 싫어서 어지간히 아프지 않으면 아프단 말 안하고..대학생 알바 시절에도 직장인 시절에도 아파서 출근을 못했다 그런거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고 해야되나.. 약먹든지 점심에 병원을 다녀오는 어떻게든 내선에서 해결하면 되지. 언젠가 한번 회사에서 쓰러져서 911타고 응급실 간적 있는데.. 두시간 쉬고 다시 회사 복귀하니 다들 휘둥그레.. 안 아픈걸 어쩌냐고요

 

양수 터져서 진통이 오고 있는데 죽을 정도로 아프진 않길래 병원 응급실 전화해서 물어보니 몇시까지 오라고.. 시계보니 시간이 조금 남아서 남은 빨래.. 청소.. 하면서 수축 기록하다가 주차할거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걸어서 응급실 갔어요. 십분 걸으면 병원이라..물론 아팠고 양수터진 임산부가 백팩매고 걷는건 웃겨보이긴 했을 듯 (남편도 같이 걸어감)

 

맞벌이 평생 했는데 대충 먹으면 일단 내몸이 축나니까

탄단지 신경써서 가족들 식단 차리니 노하우 생기고 더

효율적이고 빠르길래 당연히 세끼 다 차리고 (중간 한끼는 꺼내놓거나 데워먹으면 되도록) 애들 예체능이라 도시락도 싸주고 할거 다 해도 출근시간은 늘 10분전

도착. 

 

시아버지가 갑자기쓰러지셔서 당장 간병인 찾아지지도

않고 돈도 많이 들고.. 계속 하는 거 아니고 입원 시기에만 간병 하면 된다길래.. 마침 여름휴가 시즌이라 그때 맞춰 대소변 갈고 병원에서 잤는데.. 고무장갑 끼고 마스크 끼고 하니까 (저 냄새 민감해 이나이 먹도록 청국장 홍어 이런류 아예 못먹어요) 그냥 눈 딱 감으니 할만하고.. 환자 주무시면 병원 돌아다니면서 커피 마시고 푸드코드 밥사먹고 재밌더라구요. 남편도 평생 고마워하고 시어머니랑도 친해지고.. 

 

몇년 후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입관할때 남편이 자꾸 무서워서 못들어가겠다고 멈칫멈칫 하길래..

니 아버지야 정신차려 하고 끌고 들어갔는데.. 우리아버님 하나도 안무섭고 뽀얗고.. 근데 화장이 너무 꼭둑각시 인형 같아서 제가 볼 터치 좀 지워드리고.. 아버지 볼 만지고 인사하고 했는데 남편 경악.. 

 

하도 에너자이저다 독하다 이런소리 들어서 정말 내가 그런가 싶다가도.. 저 아픔 못참아서 피부과도 못가고 침 공포증 있어서 한의원 못다니고... 임차인한테 안된다 말 못해서 요구하는 거 그냥 다 해주거든요. 쓰고보니 일관성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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