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자 망한썰

어렸을적 지방살았어요.

그 지방 역전 바로앞에 제일 큰빌딩을 소유하고 있던 부자에요.

그냥 빌딩아니고 그 옛날 80년대에 십층이상 엘베가 있던,꼭대기층에 전망대같은 뷰좋은 레스토랑이 있었고 그 옛날에 월세만 오천이상이라 했어요.

그 집 딸아들이 울집 남매들이랑 동갑이었고 엄마가 그 빌딩주인이랑 꽤 친분이 있어서 집에도 놀러가고 나들이도 기사딸린 차로 가끔 같이 가고그랬어요.

울집은 평범한 회사원 외벌이집.

그집만 가면 기가 죽었어요.보통 부자가 아니었으니까요.

근데 그집. 아킬레스건이 아들이었어요.지금 생각해보면 adhd가 아니었을까싶을정도로 엄청 산만하고 학교에 적응을 못해서 결국엔 조기 유학을 미국으로 보내버렸죠. 이게 비극의 시작 미국에서 부잣집 아이들이랑 어울리다 보니 바람이 잔뜩 들어서 한국 들어온 다음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차린다고 했다가 계속 말아먹었어요. 거기다 콤보로 사위로 들어온 사람도 사기꾼. 이 사람이 이 집 아들명의를 빌려서 사업을 또 몇 개 했는데 다 말아먹은 거죠.

그러다 결국 빌딩은 경매로 넘어갑니다.

엄만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딸은 이혼하고 미국으로 가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고. 아들은 엔터테인먼트 회사 차렸을 때 소속 연예인인지 암턴 여자가 네 자식이라고 아들 안겨놓고 떠나갔고. 결국 병든 아빠가 기초수급자되어 지방에서 그 손주보고 아들은 이런저런 노동하며 입에 풀칠하고 산다하네요.

부자가 망해도 이리 극적일수 있나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