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정은 멥쌀밥 띄운 식혜를 설탕이랑 같이 끓여서 들통에 담아 추운 뒷베란다에 내놓고 살얼음 낀 걸 큰 국자로 바닥에 덜녹은 설탕까지 같이 긁어 대접에 퍼서 식혜 마신 다음에 밥숟가락으로 설탕물에 젖은 밥떠먹는 재미에 먹었고요
시엄니는 찹쌀밥을 해서 띄운 후 다 건져 찬물에 따로 담가놓고 식혜물만 설탕이랑 끓여서 따로 보관했다가 화채그릇에 식혜물 담고 찹쌀밥알갱이 한찻술정도 건져 띄워서 내셨어요.
저는 어머니의 식혜 처음 받았을때 쌀알이 동동 떠있는 고급진 비주얼에 오오..!했는데 그 찹쌀알갱이의 껄끄러운 맛이 별로더라고요.아밀라아제에 반쯤 삭은듯한 울엄마 식혜가 훨씬 좋은데 남편은 같은이유로 우리친정 식혜가 별로였대요.
지금은 친정엄마는 돌아가셔서 안계시고 시어머니는 치매로 당신 건사도 힘드셔서 두 식혜 모두 역사속에 사라졌는데 두 중늙은이가 니네엄마 우리엄마 하고 싸우고 있네요^^;;
어제 유퀴즈에서 에드워드리가 외할머니 음식 다시 먹어보고싶단 얘기 하는 거 보고 엄마음식들 떠올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