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 은퇴 후 외벌이가 된 후..

대학 졸업후 직장생활을 한지 27년 되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대기업 높은자리 까지 갔었는데

나이 50 먹고 난 뒤에는 대기업의 스트레스가 싫어서 올초에 스타트업으로 옮겼습니다.

스타트업에는 지분은 많이 가졌지만 스타트업 주식이야 휴지조가리이고... 연봉은 적습니다.

처음 연봉 계산할때는 1억이든 8천이든 실수령액 하면 별 차이 안난다 하고 연봉은 적게하고 주식을 많은 조건으로 처우 협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은퇴를 하게 되네요.

남편은 건강상 이유로 더이상 직장생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가장이 되었어요.

작년까지 집안 총급여가 월 1700만원이었는데 갑자기 600만원이 되었어요.

 

남편이 살아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야 하는 상황 맞는데, 그리고 여자가 50 넘어서까지 실수령액 600만원 받아오는거 감사해야 하는 상황 맞는데.

가족 급여 총액이 600인건 좀 빠듯하네요. 애들 학원비에 집 대출 원리금 상환하는거 빼고 나면 330만원으로 살아야 하거든요. 맞벌이 20년 버텨준 아줌마 비용만 32만원이라 이거 빼고 나면 또 300만원.. 관리비 빼고 나면 250만원..

 

평소 사치하지 않는 성격이라 대신 실생활에서 부족함 없이 살았었는데, 외벌이가 된 뒤엔 모든 것에 돈계산을 하게 되고 30만원짜리 하나 사고 싶어도 적금 부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용기를 내야 합니다. 

 

이제 노후비용 저금해둔거 갈아가면서 살아야 하는걸까요. 평생 살아왔던 삶의 태도를 바꿔여 하는 상황 같아서 장바구니 담아놓은거 보면서 한숨만 푹푹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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