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맏며느리고 남편은 2남1녀 장남입니다.
20년전부터 시부가 명절.제사 우리보고 다 가져가라 하여 지금껏 지내다가
작년 시모 작고후 올해부터 명절은 올 추석부터 각자의 집에서 보내고 있어요.
시아버지는 10년전 작고하여 저희가 당연히 제사를 모시고 있었어요
얼마전 시어머니의 첫 기일에 삼남매가 모여서 제사 지낸후 남편이 내년부터는 "아버지 기일에 어머니 제사를 같이 지내겠다" 라고 말하고"너희들도 그리 알고 있어라"라고 했어요.
물론 몇개월전부터 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딱히 의견이 조율되지는 않았어요.
남편은 이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요.
이번에 남편이 못을 박고 내년부터 그리 하겠다하니 시누가 이성을 잃고 저와 남편에게 큰소리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손벌벌 떨고 울고불고...
시댁의 재산도 많지는 않지만 삼남매 똑같이 나누었습니다. 장남이라 특혜 받은것 없구요ㅜㅜ
남편은 이성적이고 제가 존경하는 부분이 있는 한결같은 사람입니다.
저도 15년전부터 재 취업해서 직장생활 하면서 제사.명절 지냈구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집안에 손님치르고 음식준비 하고 자고가면 뒷 정리 하는게 얼마나 수고로운일인가요?
저와 남편의 수고와 희생으로 이렇게 이어진것을 두 동생들은 모를겁니다. 시누도 둘째와 결혼했으니 이런일을 안해봄.
이성적이고 반듯한 남편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남편이 올 초 뇌질환으로 말이 어눌하고 몸이 예전 같지 앓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도 곧 60이라 직장다니며 이런일하랴 힘들어요ㅜㅜ
시누는 전업이고 시동생네는 먼 지방 살아요.
저도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시부님은 저에게는 대체로 좋은분이셨어요.
이런분들의 제사를 좀더 오랫동안 모시고 싶으나 저는 돌아가신분의 제사보다 살아있는 남편의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건강했던 남편에게 이런일이 생길줄 몰랐어요)
각설하고
그날 남편이 그랬더니 시동생은 최소3년은 따로모시자고 하였고,시누이는 10년은 따로 시모 제사를 모시자고 했어요
남편이 자기는 처음결정으로 내년부터 합칠테니 따로 모시고 싶은 사람이 각자 모시라 하니 둘다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시누이의 민낯을 보고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꼈어요.
아픈 오빠보다 제사가 중요한 시누 때문에 화가나서 적어 보았습니다.
이 글은 곧 펑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