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하반신마비된 남편과 사는 형님

시댁 장남이 결혼 7년만에 교통사고

나서 하반신 마비가 됐어요

그 당시 부인 나이 32세 아들 5세

처음에는 의식불명에 못 깨어난다고 했는데

병원에서 1년의 치료 끝에 하반신 마비만 된거죠

시댁에서 얻어준 전세 아파트가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와 1년 살다 아파트 전세금 빼가지고

가출 했어요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 남편 평생 간병 하면서

살기 힘들었겠죠

어쩔 수 없이 시부모님이 아들과 손주를 맡게 됐어요

시어머니가 아들 사랑이 대단해서

비싼 물리치료 받게 하면서 아들 간병 하셨고 손주는

기죽지 말라고 비싼 유치원 보내고 고생많이 하셨죠

시누이들은 물론 남편과 저까지 주말마다 시댁가서

부모님 대신 케어하고 조카한테 아빠 엄마 역할

하는 일을 5년간 했어요

조카 놀이공원 데려가고 방학 때는 일주일 씩 집에

데려와 놀아주고 유치원 운동회때나 행사 때

월차 내고 쫒아다니고 등등

5년을 그렇게 살다보니 시어머니도 몸이 쇠약해지고

시누이들과 남편도 많이 지쳤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아들 다니는 초등학교에

가출한 엄마가 찾아와 몇번 만났답니다

조카애가 할머니한테 혼날까봐 얘기 안 했대요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아픈 남편과 자식 버리고

아파트 전세금 빼서 도망간 나쁜 며느리니까요

노쇠한 시어머니가 계속 아들과 손주 돌보기도 힘들고

하니 시누이들이 올케 뒷조사를 했나봅니다

재혼 했거나 남자와 동거하면 포기하고 혼자 살면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설득해보려고

그런데 식당 일 하면서 혼자 살고 있다고 하니

집에 들어와 살면 아파트 사주고 땅도 준다고 했더니

들어와서 산지 25년 째네요

그 당시 교통사고 보상금이 2억 5천 가량 됐는데 그대로 주고

32평 아파트와 차 사주고 유산으로 물려줄 땅도 미리

증여해서 줬어요

장애 등급 받은 돈으로 생활비 하는데 시부모님이

생활비 가끔씩  큰돈 주셨구요

아들 대학 등록금도 시댁에서 내주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는데 하반신 마비 남편과

사는게 쉽지 않죠

가까이 사는 시누이들이 많이 도와주고 살았어요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 성당 다니고

아들 키우는 낙으로 살았는데 아들이 속 한번 안 썩이고

커서 지금은 직장 다니고 있어요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본인 선택에 후회는 안 한다고

하더군요

시댁에서는 그래도 25여년동안 남편 잘 돌보고

아들 잘 키워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때 형님이 집에 안 돌아왔으면 

부모 형제들이 고생 많이 했을테고

조카도 저렇게 반듯하게 안 컸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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