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전남친에게 잘해준 것이 후회돼요

 

30중반 커플이고 사귄지 6개월. 헤어진지 일주일이예요 

남친을 제가 너무 좋아해서 다 맞춰주고 배려 해왔던거 같아요.

 

한창 알콩달콩 데이트 하는 시기에

어느날 갑자기, 남친이 자기가 다음달까지 돈이 너무 없다고 하는거예요.

남자가 자존심 무릅쓰고 돈 얘기 꺼내는거면 진짜구나 싶어서,

저 또한 지금은 괜찮은 형편이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마트갈 돈도 없었던 적이 있었던터라... 그 사정 딱해서

제가 오히려 우리집에 초대해 밥 해주고 과자나 부식거리 봉다리로 갖다 주고 했어요.

최근엔 친구랑 해외여행 다녀오면서, 좋아한다고 했던 위스키 생각나서 사다주고.. 어휴 

저도 남친이랑 날씨 좋은 가을날, 산책도 하고 맛있는 디저트카페도 가고.. 하고싶은 데이트 많았지만 

나가자는 말은 1도 안하고 언제부턴가 자꾸 본인 집에 나더러 오라고 하고, 배달음식, 라면 해먹자고 하는 남친이 뭐지 싶었어요

나가서 뭐 먹자는 말도 이제 안하고..

 

사귀면서 의아한 부분이 많았거든요

우리집이랑 20분 거리면서 왜 한번을 데리러 오지 않을까? 

심지어 나보다 좋은 외제차를 끌면서, 고물 중고차 가지고 밤이면 시력이 안좋아서 더듬더듬 운전하는 나더러 자꾸 내차타고 본인 집으로 오라하는건지..

비가 많이 오던 밤, 파견 갔다가 늦은 밤에 버스터미널 도착해서 택시도 안잡혀 발 동동 거리는 저한테

데리러 온다는 말은 커녕 연락이 늦다며 화를 내던 일...

자기도 어엿한 공무원 성인남자인데.. 돈이 없다는 얘기를 왜 자꾸 나한테 하지.. 

왜 독감 걸려서 출근 못하고 아프다는 나한테 괜찮냐며 약이라도 사다주지 않았을까..

매번 문자로만 걱정하는 척, 맘 쓰는 척, 사랑해 보고싶어 하는데 행동은 안그렇네

 

그런것들이 쌓여서 저도 모르게 서운한게 문자에, 말투에 티가 나게 되고

그런 티를 또 그냥 못넘어가는 남친이랑 문자로 밤 늦게까지 다투게 되고.. 다음날 화해했다가 또 다투고....

 

그러다가 남친이 저보고 미래가 안보이고 지친다고 하는걸.. 제가 깜짝 놀라서 잡았는데 

자신없다길래 결국 저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럼 말이 남자입에서 나온단건 정말 끝이란걸 알기에요..

 

다음날부터 지워보자고 이악물고 버티는 저한테, 

전남친이 자꾸 너는 좋은여자였어 잘 지내.. 이런 문자, 

하루에 한개씩 찔러보듯 보내길래

너무 화가 나서 난생처음 전화해서 누군가에게 화를 냈어요.

내가 우습냐고, 헤어지자 했으면 그 말에 책임지고 내 마음갖다 장난치지 말고 연락하지 말라했더니 안하겠다 하네요.

 

마음이 미련맞은 곰이라 그런지 단호하게 말은 해놓고 

연락 안 한지 일주일차 너무너무 보고싶고 공허한거에요. 내가 챙겨주고 마음쓰고 한 건

이 사람과 미래가 있었으면 바랐기 때문이었는데..

 

날 벌써 잊었을까 연락 해보고싶은거 억지로 참고 있지만

저는 또 멍청이라서 먼저 울면서 연락을 하게 될까봐 겁나요.

 

저 잘 하고 있는거죠. 칼같이 자르고 돌아보지 않으려 애쓰는거..

제게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는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도와주려했던 제가 바보같아서 

힘들고 울적한 맘에 글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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