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 방이 이렇게 좋군요

무슨 바람인지 나이 들어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동안은 식탁에서 인강들으며 했는데 식탁에 책이니 노트 지우개가루 뿌리니 넘 지져분하더라고요.

지난 주 잦은 휴일에  식구들 있는데 제가 식탁 차지하는게 넘 불편하여 타지에서 대학 다니는 아이 방을 잠시 빌렸어요.

근데... 하 이렇게 좋군요.

식탁에서 공부하면 식구들 오가는거 다 신경쓰이고, 티비소리 주방 후드소리 제 인강소리 섞여서 정신없고

가족들 나와서 뭐라도 먹거나 하면 주섬주섬 치워야 했어요.

 

근데 아이방에 와서 문닫고 앉으니

딱 방문 밖의 일들은 저랑 상관 없게 느껴지네요.

물론 중간중간 나가서 식사차리고 치우고 빨래하고 하지만 신경쓰는게 5분의1로 줄은 느낌 이에요.

잠깐씩 쉴때도 책상 바로 뒤 침대로 바로 다이빙하니 세상 행복합니다.

 

저도 방 하나 있으면 참 좋겠어요.

타지에 있는 아이 방은 지금껏 덩그러니 비워뒀는데 종종 빌려야할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늙어서 공부 쉽지 않네요.

일단 인강 삼일만에 눈이 뿌옇게 보여서 넘 걱정돼요.

문장 하나도 세번씩은 읽어야 무슨 뜻인지 알겠고요.

소싯적에는 속독 안배웠어도 대각선으로 주르륵 읽으면 바로 서머리 메모리 끝났는데

지금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공부한다고 앉아 있으니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참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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