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18
오늘은 비오는 날..
이런 날 우리 아들 꼭 안고 늦잠 자고 싶어요.
학교 가는 엉덩이 두들기며 배웅하고 싶지만..
무리이긴 하지만 학교 연두색어머니인가 몬가..
교통봉사를 시작해서 어제 오늘 늦게 직장 출근했어요.
눈치보이지만 그래도 울 아이 학교생활 20살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정년까지 10년은 더 벌어야해요.
그래도 해야겠더라구요.
제가 요즘 참 바쁘게 살고 있더라구요.
새벽부터 일어나 가족들 밥하고 엄마 마녀주스 챙겨드리고 그리고 사무실 출근..
열심히 일하다가 점심되면 동영상으로 공부하는 게 있어서 밥을 화장실서 일찍 먹고 최대한 많이 들으려 노력하는데 아직도 갈 길은 머네요..
저녁에는 학원가서 열심히 열공.
집에 오면 청소하고 내일 밥하고 반찬하고..
또 새벽까지 공부하다 잠들고.. 또 새벽에 일어나고..
그래도 남표은 일찍 안들어온다고 불만이 많아요.
도와주는 편인데도 전 별루 맘에 와닿지 않네요..ㅋ
저 방금 새벽에 도시락 급하게 싸놓은 거 먹었어요.
계란 두 개.. 어제는 김 하나로 먹었는데
반찬이 넘 부족해서 맨밥이 자꾸 남아요.
소금이나 고추장 가져와서 찍어먹어야겠어요.
가서 동영상 열심히 듣고 자격증 꼭 합격 할께요.
누가 꼭 따라고 하진 않지만 나이 40넘으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정년까지 일하려면 젊은애들 못지않게 노력해야해요.
그냥 넋두리에요.
저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 무지무지 많죠.
전 정년까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해요.
괜히 비와서 화장실서 밥 꾸역꾸역 해치우고 있는 내가
약간 안쓰럽고 어제 눈물 흘리는 아들 이쁜 눈이 생각나서 그냥 적어봤어요..
담에 기분좋은 글 올릴께요.
오늘은 봐주삼..^^
2013.8.16
이 시국에 저 자랑 좀 해도 될까요?
올해 여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보냈네요.
올해 기술자격증 2개에 도전했는데 모두 합격했어요.
하나는 도면 그려내는 것이라서 독학이 안되기에
저녁과 주말을 이용해 학원을 다녔는데
직장과 집안일 병행하는게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작년부터 준비했는데 애가 아파서 중간에 응급실 뛰어가고 하니 남푠이 쿠사리 줘서 중간에 관뒀다가 다시 시작했어요.
그래서 집안일 더 깔끔하게 청소하고 밥 잘 차리느라 더 신경쓰고 공부는 새벽시간에 몰래 했어요.
그러다 지하철 역에서 쓰러질 뻔하고 직장 화장실서 쓰러져
있었어요.
몸이 너무 아파서 왜 그런가 했더니 대상포진이었어요.
나이 40넘어 공부하니 체력도 안되고 머리도 딸리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정말 값진 열매입니다. 요긴하게 썼음 좋겠어요.
저 여러분들께 칭찬 받아도 되겠죠? ^^
무언가에 도전하는 건 참 좋은거 같아요..
그래도 건강은 꼭 지키면서 하시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시험 못보고 와서 의기소침해 있던 저에게
"엄마 절망하지 마세요.. 다시 보면 되잖아요."
라고 큰소리로 위로해주던 8살 아들에게
이 영광을 바치고 싶습니당..ㅋㅋ
오늘도 감동적인 점심 되세요~~!!
2024.10.12. 오늘
저는 82쿡을
33살 신혼에 가입해서 현재는 54살되었습니다.
대박! ㅋ ㅋ
위에는 과거 글들을 복사해보았어요.
저는 저 시기에 기술자격증을 고생하며 딴 덕분으로
지금은 대단한 부귀영화는 못누리지만 직장에서 만족스런 대우받고 잘 다니고있습니다.
지난 글들을 읽어보니
그냥 다른 누군가의 인생드라마 본 느낌이더라구요.
잊고있었는데 저때는 정말 마음이 불행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않던 때라 기억하고싶지 않은 시절이긴한데 그래도 열심히 살았던거 같습니다.
아참 . . .
저 저때 좀 지나고 이혼했어요.
그래서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그대신 빚을 져서 금전적으로는 힘들어졌어요.
혼자 아이 키워야하는 중압감에 또 잠 안자고 부동산공부하며 여기저기 열심히도 투자했지모에요.
그런데 갑자기 투자 다 망해서 이자내느라 몇년째
지하6층의 지옥을 맛보구있어요 . . . ㅋㅋ ㅜㅜ
내년에 집팔구 작은집으로 이사해서 빚을 갚으려구요.
밤마다 자책하며 눈물로 지새웠었지만
저는 운이 지겹게도 없는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지금은 소박하게 먹고 건강함에 감사드리며 살구있답니다. ^^
8살 아들은 올해 고3이 되어 원서를 썼어요.
아이아빠는 이미 결혼한거 모르는 아들이
이번 수시원서 쓰면서 아빠번호를 적을라고 해서 못쓰게 말렸는데 제 속마음은 좀 슬펐어요.
대학가면 말해주려구요.
저도 늙었는지 그간 글 안쓰고 눈팅만 하다가
간만에 과거 글들보니 감회도 새롭네요.
생각해보니 힘들때는 징징거리고 자랑도 하며 응원도 얻고. . . 82는 저에게 친구같은 곳이었네요.
언제나 댓글로 위로와 응원주신 언니동생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아프지 말구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