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머니가 부안군 토박이신데,
생선국을 정말 많이 끓이셨어요.
어떤때는 된장을, 어떤때는 고춧가루로만 끓이는데
꼭 생선이 들어가고야 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잡탕이었죠.
식당 어디를 가도 비슷한 메뉴는 없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갈치국을 한번 끓이고 나서
-비록 진짜 나이는 중년에 접어들었지만-
어른의 요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통에 은빛 가루 긁어내고,
내장쪽에 씁쓸한 검은 막 긁어내고,
불필요한 지느머리 잘라내고...
번거로운데도
이거 먹자고 하는걸 보니...
저도 이제 무르익은(?) 주부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