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의 극단적인 장단점.. 영재인데 바보

국민학교부터 대학교 성적표를 어머니가 모아놓으셨더러구요. 중고 그냥 다 1등.. 전과목..초등때도 올수..학군 좋은 남고에서도 전교1등으로 졸업.. 선생님들 써놓은 코멘트는 거의 동일해요

 

성실하진 않지만 명석함..

독특하나 시키는 건 잘함..

개성이 뚜렷하지만 애는 착함..

공부를 싫어하지만 주어진건 잘함

독서를 싫어하지만 수업은 열심히 들음

사회성은 없지만 친구들 공부를 도와줌

운동을 싫어하지만 시키면 잘함

 

중학교부턴 수업만 열심히 들었지 집에선 공부 안하고 기타치러 다니고 드럼 배우러 다니고 음악카페 다니고

클래식 음악회 락 콘서트 찾아다니고 음악광이었대요.. 동시에 미술도 사랑해서 역사.. 전시회.. 미술관.. 다 찾아다니고 그림 배우러 다니고요

 

서울대에서도 좋은과 갈수 있는 성적 당연히 됐는데 쌩뚱맞게 고3 올라가면서  부모님께 선언.. 예술가가 되겠다!!!! 레슨 받게 해달라!!! 

 

크리에이티브하고 성적이 되니 당연히 서울대 입학은 했어요. 대신 과를 예체능으로요. 그 과에서 1등으로 입학 4년 장학금.. 졸업도 1등으로..50대인데 단 한번도 사회생활은 한적 없지만 본인 분야에서 아직도 밥 벌어먹고 삽니다. 치고 올라오는 어린친구들 당연히 엄청 많은데 아직도 은둔의 고수처럼 나서지 않고 열심히 돈벌 의지로 본인을 알리진 않는데 알아서 일이 들어오면 잘 해내니 꾸준히 일은 많더라구요. 

 

여기까진 나름 미화해서 칭찬만 한거구요. 단점은.. 세상물정 ㅠㅠ 은행 가면 어지럽다고 제가 같이 가주고 설명해주고 도장찍어줘야 합니다. 세무서 구청 주민센터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달달 떨어요. 병원도 안아픈곳은 잘가요. 약만 타면 끝나는 곳은 잘 가는데.. 치과.. 주사맞거나 확실하게 아픈게 보장된(?) 곳은 응급실 실려갈때까지 참다가 큰병 만들어서 죽을듯이 겁내해요. 손님이 오거나 관리실에서 연락오거나 하면 제 뒤로 숨습니다. 기계나 고치는 건 어느정도 흉내 내다가 힘들다고 포기하면 결국 제가 손대서 해결합니다. 그와중에 입맛은 초등이라 스팸과 라면이나 김이 없으면 산해진미 웰빙식단 아무리 차려줘도 수저를 들지

않아요. 잠은 평생 새벽4-5시에 자고.. 기상은 오후4-5사이에 합니다. 저랑 아이들은 아침형인간이니 같은 집에 살고 사이가 나쁘지 않음에도 서로 마주치는 시간이 잘 없어요. 쓸게 너무 많은데 손가락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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