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좀 찌질한 생각인데 적어봅니다 (부부)

제가 어린 시절 부터 거진 스스로 독립심 자립심 바탕으로 

개척하다시피 자라온 경우거든요

그래서 거의 모든 일에 있어서 혼자 찾아보고 계획하고 그런게 익숙합니다

또 그래서 대체로 제 바운더리 통제형 안에 있을 때 마음이 편해요

 

연애할 때 뭔가 의견을 물어봐야 할 상황이나 그럴 때는

남친이 항상 난 니 의견에 따를게.. 이런식이었어요

그냥 데이트 할 때 마저도 제가 다 리드? 제 원하는대로만 한 그런건 아니었구요

뭐 데이트야 늘 좋은거니 저도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이 받아들이던 사람이구요

암튼 관계에서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거의 없었거든요 

 

결혼을 결심하기에도 이 부분이 (남편이 뭔가 자기 뜻 관철시키려는 그런거 없음) 

저에게는 꽤 컸어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지간하면 갈 수 있겠구나..싶었죠

(쉽게 예를 들면 가수 이지혜님 남편분 같은 타입.. 순둥순둥 둥글둥글 허허허허) 

 

근데 결혼하고 남편은  너무 다른 사람 같아요

사사건건 자기 고집,, 심지어 자기 주장 외에는 무시하려는 경향 마저 있어요

그리고 무식한데 신념 있으면 진짜 피곤하다잖아요.. 완전 그런 식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살림을 할 때 사람들이 보통 하는 모습이나 형태, 질서? 인 것들에서도

자기 편리함이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집을 부리구요

냉장고 자리가 꽉 차있니,, 공간이 없니,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투덜대구요

 

평소에는 관심 1도 없던것들도 자기 필요할 때 그게 좀 제대로 갖춰진 상태가 아니면

싸잡아서 그 상황 자체를 갑자기 부각시키고 그로 인해 저를 은근 까내립니다 

자기 관심이 없을 때는 전혀 신경도 안쓰던 그런 것들인데 말이죠

 

남편의 이런 모습들을 마주하면 할수록  뭔가 뒷통수,, 사기 (?) 맞은 기분까지 듭니다

 

긴 남은 세월을 살아가야하는 사람이고 나름 내가 잘 선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던게 진짜 제 오만이었다고 비웃음 , 조롱 당하는 나날 같아요

사람이 다 다른데 ,, 조율하며 내 뜻대로 살 수 없는것임이 맞는건데..그것을 간과하고

제 욕심대로 될 줄 알고 선택했던 제 잘못이 있겠지요

제 선택을 위해 제 딴에 체크리스트 1번에 뒀던 그것이 이미 틀린 것..

 

제 잘못이 있는것도 아는데..

왜 나한테 연애 때는 왜 그랬었던거니..

그렇게 세상 사람 좋고 평온하고 잔잔하던 모습.. 

그 모습을 어쩜 그렇게 오래도 변함없이 보였던건지 미스테리하네요

 

나로 인해 사람이 변한걸 수도 있으려나..? 생각도 해봤는데

저는 연애 때 비하면 더 자기 주장이 약해졌거든요

오히려 남편이 싫어하는건 알아서 피하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남은 긴 세월을 살아가야는데 참 어렵고 답답합니다

혹시나 조언 들을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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