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노벨문학상 단상

아주 오래전

학창시절에

518을 겪었어요

금남로 한복판에 살고 있어서

숨죽이며 모든 통신도

두절된 채로

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난 것 같았는데

결국 모든게 정리되고

드디어 첫 외출로

바깥세상에 나갔을 때

파편이 나뒹굴던 휑한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말은 안해도 서로를

위로해주며 느끼던 반가움

그리고 

드디어 한달?만엔가 연결된 tv에선

전혀 딴세상처럼 춤과 노래로 흥겹던

토토즐프로

뭔가 잠시 시간여행온 듯 ᆢ

정신이 멍했지요

 

근데 오랜세월이 지나고

고향을 떠나 살면서

내가 겪었던

그 상처들을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게 그때보다 더

슬프더라고요

왜 우리들 피해자가

그걸 해명하고 그때의 체험들을

힘들게 (떠올리기도 싫은데)

얘기하면

왜곡하면서 받아들이는지 ᆢ

 

저와 아주 가까운 분들중에도

이해한다면서도

일말의 곡해를 하시던데

이번 기회로 온전히

그때의 비극을 제대로

알게 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한강님 수상 정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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