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작별이라는 소설에는 싱글맘이 나옵니다. 10대 아들 하나를 홀로 키우고 있고 찢어지게 가난한 백수인 연하남과 연애를 하고 있어요. 어느날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실직을 통보 받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여성은 눈사람으로 변한다는 내용입니다. 여성은 조금씩 몸이 녹아 내려서 세상에서 소멸할 처지에 놓입니다. 더 녹기 전에 아들과 남자친구에게 서둘러 작별의 인사를 고하고 남은 가족들에게도 마지막으로 전할 편지를 씁니다. 남동생과는 아마도 어떠한 이유로, (고된 처지에 놓인 피붙이들이 대게 그러하듯) 절연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래 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동생에게 남긴 이 작별의 편지...제가 참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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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원망할 거라고 생각해왔을지 모르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네가 윤이와 나에게서 멀어져가는 매 순간을 난 명백히 이해했어. 자신을 건설하기 위해 가깝고 어두운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는 사람의 용기를. 정말이야, 조금도 서운하지 않았어. 같은 방식으로 윤이가 나를 떠났다 해도 난 서슴없이 이해했을 거야. 다만 분명히 알 수 없는 건 이것뿐이야, 먼지투성이 창을 내다보는 것처럼, 아니, 얼음 낀 더러운 물 아랠 들여다보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가 인간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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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넘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