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이가 지금 21살인데
머리가 영특해요. 그러다보니 초중등 굳이 공부를 안해도
빨리 답을 도출하는 것에 강하다보니 객관식을 잘보고
수학도 그 때까진 어느정도 되니 손으로 푸는 연습이 안되었어도 직관적으로 답이 다나왔었어요
최상위권 성적이었는데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쉽게 얻어지니
게으른 면이 있고, 어릴 적부터 태도로 지적을 많이 받다보니
타인의 말에 대해서 겉으로는 순응하지만 진짜로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는 성향이 있더군요.
기숙사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노력을 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 줄을 아예 모르고
그 동안 자신을 지키던 자존심도 있고, 자기가 다 잘할 수 있다라는 자만감도 있고
주류의 방법으로 공부를 한 것이 아니지만 어쨋든 결과가 그동안 좋았었기에
학원에 가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아니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게 몹시도 귀찮고 또 누군가에게 말을 듣는 것도 싫었던 것 같아요
성적이 너무 안나와 자퇴를 하고 일반고로 전학을 권했지만
그것도 싫다고 해서.. 혼자가 되었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저도 완전히 아이를 파악한 것이 아니어서
저를 기준으로 생각하며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되면 자신을 다시 붙잡고
그냥 받아들이고 새로 시작하겠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지금의 아이는, 수능 준비를 2번째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아무것도 안해요.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크고 잘 보고 싶겠지만
게임과 유투브로 잠깐 기분전환한다는 것이 계속 지속되고
자기도 자기를 모르겠다는 말
자기가 자기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
지금 본인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나중에는 사치처럼 여겨질 것 같다라는 말을 해요.
힘든 것은 알지만, 상담도 병원도,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고
겉으로는 순응한 듯 착한 표정으로 말을 듣지만, 실제로는 뭘하는지모르겠습니다.
이런 아이는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하나요
모의고사도 안 봐서 작년 시험 기준으로 그리고 올해 더 공부안한 것을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4.5등급정도 나올 것 같아요
수도권 4년제는 힘들고, 수도권 전문대를 간다면
집에서 통학을 할 것이고 지방으로 간다면 거처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남편의 입장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겠다. 입학금만 내주고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해.. 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아이를 보면
3년간 혼자 있으며 아무것도 없이 그냥 시간을 버티는 법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냥 그렇게 부모의 시선으로 보면 비참해 보이는 일상을 버텨낼 것 같습니다
희망고문이 아니라, 지금도 아이는 직관이 빠르고 머리 회전도 빠르지만
노력하는 법을 몰라요. 손으로 무언가를 쓰지도 않고
인강조차 듣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생을 해볼만큼 해보면 정신을 잡게 될까요
저는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회피 성향이 강한 아이라. 그냥 뭔가를 새로 시도할 것같지 않은 불안감도 커요
이렇게 아이가 망가지고
식습관도 좋지 않아서, 삐쩍 마르고 키도 작아요.
혼자 지내다 보면 굶기 일수일것이고 라면같은 인스턴트만먹고 지낼 것 같습니다.
진짜 어떻게 이런 아이는 해야할까요
성인인데 중학교 수준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