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한정식집을 갔는데, 예쁘장하시고 단아하게 생기신서빙하시는 아주머니가 종아리중간길이 원피스입고 앞치마두르고 일을하시더라구요.
한눈에 봐도 나 초보예요.
근데 같이 서빙보는 조선족말투 아주머니 두분이 번갈아가며 엄청 갈구는거예요. 이아주머니가 탁자옆도 싹싹닦으니 바빠죽겠는데 거길 왜 닦고있냐 그릇치우고 있으니 저거나 갖다날라라 자꾸 새행주쓰지말라고 했는데 왜 말을 안듣냐
아주 사람을 쥐잡듯 잡는데, 이아주머니가 우리 테이블 서빙을 해주셨거든요. 그릇도 어찌나 조용조용 내려놓고, 구박을 받아도 미소를 지으면서 친절하신거예요.
저희가 다먹어가는데, 너무 죄송하다고 지나가다보니 탕평채를 안드렸다고, 갖다주시면서 본인이 오늘 처음일해서 실수가 많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는거예요.
제가 괜찮고 서빙잘해주셔서 잘먹었다고 , 퇴근하시면서 커피한잔 드세요하고 만원을 드렸더니 너무 고마워하시더라구요. 뭔가 구박받으며 일하시는분 조금이나마 응원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드렸는데, 혹시 너무 오버했나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