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런 제가 진짜 멋있지 않나요?

나이 60대입니다.

자영업자입니다. 수입은 적지 않습니다.

남편도 회사 다니고 돈 잘벌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단단하게 성장했고 각자 자기몫을 잘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한 달에 한 번 1박으로 혼자 여행을 합니다.

자영업자라서 쉬는 날이 남들과 달라 혼여가 편합니다.

 

60대 할머니가(미리 앞당겨 스스로를 할머니라고 부릅니다.)

운동화 신고 백팩 매고 기차 타고, 비행기 타고 혼자 여행 다니는 거 멋있지 않습니까?

노안을 부릅뜨고 수많은 책을 공부하듯 읽어대는 것 또한 멋있지 않나요?

등판을 꼿꼿이 세워 앉아 모니터를 노려보며 수많은 이야기들을 글자로 쏟아내는 것 역시 멋있지 않습니까?

동종업계의 젊은 사람들과 겨뤄 나도 잘한다는 마인드로 나의 일을 하는 것도 멋있지요.

 

자식들 잘키워 매우 독립적이고 반듯한 성인들이 되었으니, 가끔은 품안의 자식들이 그립기는 하지만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내 취미와 일에 몰두하며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을 제어하려는 노력도 멋있지 않습니까.

 

외로움은 고통이 아니다.

외로움에 저항하려 할 때 고통이 생긴다.

늙어가는 것 자체는 고통이 아니다.

늙어가는 자연의 순리에 저항하려 할 때 고통이 생긴다, 라고 생각하며 담담히 살아갑니다.

 

오늘도 저는 제 자신을 응원합니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 좋다. 난 잘하고 있다고요.

 

오글거려도 용서해주세요.

제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이렇게 응원을 해주실텐데 부모님이 안 계시니 제가 저를 응원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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