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규모가 꽤 큰 곳이에요. 제가 살 물건들이 매장 맨 끝에 있어서 열심히 걸어서 갔습니다.
그런데 그 끝부분에 70대초반 할머니 한 분이랑 50대후반(60대초반) 되는 여자 둘이 서서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하필 사려는 물건이 그 두분이 서계시는곳 이라 옆으로 갔지요.
그런데 옆에서 물건 찾으면서 얼핏 보니 할머니는 유모차를 가지고 왔고
옆에 있는 50대 후반녀가 그 유모차의 아기를 엄청 예뻐하는 중이었어요.
그러니까 그 두사람이 그 유모차 아기를 두고 이야기중..
아휴 기특해라. 어쩜 이렇게 순하고 이쁜가요
뭐 이런 멘트
뭐 먹는다 혼자 잘 먹는다
내가 깍까 사줄까? 제가 좀 사줘도 되요?
그러면서 누르면 삑삑 소리나는 공같은거 아기 앞에서 눌러 소리나게 해주고 그 아기반응에 재밌어하고 등등
주로 이런 대화를 하는 중이던데..
저도 원래 아기 되게 이뻐해서 유튜브에 아기들 영상 뜨면 열심히 보니까 왠만하면 나도 그 아기 좀 보려고 했는데
점심 먹고 시간 잠깐 내서 물건 찾아서 얼른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 대화 신경 쓸 틈이 없었지만
( 그리고 물건이 너무 많은데 내가 찾는건 정말 안 찾아지는 상황이라 시간촉박)
어쩔수 없이 그 이쁜 아기 한번도 제대로 못 보니 좀 속상한 상태에서 옆에서 계속 듣기만 했어요.
그러다 그 50대후반아주머니가 저 가볼께요.하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유모차아기에게도 인사하고 먼저 가고 그 직후
할머니가 유모차를 돌리는데 하필 제가 잘 보이는 방향으로 돌렸어요.
오모나 놀랐어요.
유모차안에 아기가 아니라 강아지였어요.
젊은 부부들이나 강아지를 아기처럼 대하나 싶었는데
이제 노년세대들도 강아지를 사람처럼 대하네요.
저는 애견인이 아니라서 그런가 이 모습이 너무 적응이 안되네요.
암튼 세상이 참 많이 바뀐것 같아 어질어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