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를 용서할까요...

용서..보다는 놓아드릴까요..

엄마가 젊은 시절 뭣에 미쳐서 애들을 버리고 집나갔어요.

그것도 세간살이까지 다  빼서요.

하교해서 집에 와보니 등교때와 달리 빈집이더라고요.

아빠와는 이혼상태였지요. 

아빠가 한걸음에 달려와서 우릴 맡아주지 않았다면

어쩌면 중학생이던 그때  보육원에 갔겠죠. 

 

성인이 되어 엄마를 다시 만나서 그럭저럭 교류하다가

나 사는 것이 너무 힘들던 어느날 

저렇게 아무렇지 않은척,

자기가 날 한번도 배신한적 없는 척

보통의 엄마처럼 구는 엄마를 보고

허무하고 현타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아침에 연락을 안받기 시작했거든요. 

그랬더니 몇 번 전화오고 뚝 끊어지더라고요.

 

그러고나서 벌써 한 3-4년 되었나.

전혀 보고싶진 않은데요

이렇게 돌아가시면(암 수술 경력 있죠)

내가 너무 아쉬울거 같아요.

뭐라고 소리라도 대면해서 질러보거나

왜그랬냐고 묻기라도 하거나

아니면 그렇게 퉁치고 다시 대면대면하게라도

끈을 이어나가는게 나을까...

이렇게 뭔가 묶인 마음으로 끝을 맞이하면 

찝찝함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은데요.

 

다시 잘지낼것 같지는 않고

내가 화가 나진 않았다....는거

(사실이에요-인간이 어째 그러노 싶지만 감정동요는 없는),

연락 하고 싶으면 내가 연락 가능한 사람이라는

작은 창문 정도는

열어두고 싶은 그런 정도요.

아파서 죽겠을 땐 갈수도 있고요.

엄마 곁에 아마, 아무도 없을테니까

마지막을 지킬수도 있고요.

 

이런 마음을 편지로라도 써볼까요?

지혜있으신 분들 한말씀 해주세요

저는 50 엄마는 80 다 되어가십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