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안검 수술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수면마취하니 자고 알어나면 되겠다
했지만
처음에 약간 정신이 흐리멍텅
나의 뇌가 우주 세계를 여행하더니
곧 정신이 또렷해 졌어요
마취덕분에 아프진 않았으나
눈밑살을 가위로 자르는 느낌과
서걱서걱하는 절단 소리.
꿰매는 바늘과 지나가는 실
얼굴에 주사바늘이 들어와 뚫는 느낌.
피가 흘러 그걸 닦아도 더 흐르니
기계가 긴박하게 신호음 뛰뛰뛰.
배꼽아래에 주사바늘을 꽂고
지방 채취한다고 낑낑..우웅 ㅡㅡㅡ
이걸로 눈밑 움푹 패인데 이식한다고
주사바늘로 뚫기.
(이왕이면 뱃살 지방 더 빼가지라는 생각)
이런 게 다 느껴지니
정말 후회됐어요.
그냥 쳐지는대로 살걸.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짓을 하나. 괴기스럽고.공포스럽고.
하긴 제가 고관절도 부러져
핀박는 수술 도중에 깨서
손가락 굵기의 못을
제 대퇴부와 골반을 잇는 부위에
망치로 막 내리치며 박더라구요.
내가 깬 걸 알면 의사가 놀랄까봐
안깬 척 조용히 있었어요.
그랬던 내가 오늘 하안검 수술이
아프진 않은데
그 과정이 너무 괴랄했어요.
그런데 얼굴 뼈를 자르고
수시로 필러에 거상에...
그녀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 어려보이고 예뻐보이려는 집념이
고통과 공포를 이긴다....
그런 점에선 존경스럽기도...
마취중 수술당하며 든 생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