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에 한번은 하동.구례 둘러보는데
이번에는 구례에서만 2박 3일 잡았어요.
그래도 서울에서 차로 4시간거리라
앞뒤로 빼면 남는 게 많지는 않네요
다행히 제가 날씨요정이라 흐려도 좋고 비와도 좋고 맑아도 좋은 날씨로 이튿날 보내고 있습니다.
숙소는 더케이지리산가족호텔 하루 8만원대로 잡고
어제 서울에서 출발해서
정안알밤휴게소 잠깐 들렸다
섬진강재첩국수집가서 점심먹었어요
이 집이 뷰 맛집이랬는데 깔끔한 뷰는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앞에 강가에서 멋진 사진 몇장 건졌고요.
사람없어서 한적하고 조용하게 먹었습니다.
도토리묵과 쑥떡이 맛있더라고요.
남자사장님이 친절하셔서 담소 몇마디 나눴어요.
쑥떡은 사모님 친구분이 만드신 거 팔아주는 거라고 하셨는데.. 근데 떡이 실온에서 상하지도 굳지도 않을까요? 암튼 여행중 중간에 하나씩 나눠먹기 좋았어요. 딸기청이나 쌀유과. 된장.도토리가루 같은 것들도 판매하셔서 다음에는 다른 것도 사보고 싶더라고요.
밥먹고는 올모스트데어란 등산용품점?에 가서
바에 앉아 차이라떼 한잔 마시며 이슬아 수필집 좀 보는데 푹 빠져들어봐서 그런지 산아래 온도.낮은습도.노란조명이 베트남 사파에 온 느낌이 들더라고요. 여기도 매우 조용하고 주인분 친절.
이 가게에서 이것저것 써보고 하다
잘 어울리는 벙거지가 있어 하나 샀는데
오늘 산행에서 매우 요긴하게 썼습니다.
숙소와서 호텔 사우나에서 목욕 먼저 하고
음악 들으며 조금 쉬다가 저녁 먹었습니다.
목욕탕도 사람이 없고 노천탕도 있고 깨끗해서
너무 좋았고 저녁은 82에서 추천해주신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태양식당이란 곳에서 먹었는데
역시나 6시밖에 안됐는데 식당에 아무도 없어서
내내 조용하게 즐겼어요.
흑돼지.더덕구이.서비스된장찌개.김치찌개 다 맛있더라고요. 사장님 내외분이 나이차이가 좀 나시는데 두분 다 친절하세요. 사장님 주름진 손이 새까맣게.그을렸고 연한 쌈을 가득 주셔서 농사지으시나 여쭤봤더니 다양하게 많이 지으셔서 거의 다 농사지은 걸로 반찬 만드신대요. 장사한지는 1년밖에 안됐다고 하셨어요. 스몰토크 좋아하는 저는 또 사장님내외랑 대화하느라 더 좋았습니다.
덕분에 원래 막걸리 1병만 마시는데 2병 술술 마셨고요. 기분좋게 가게에서 나와 숙소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 파인트로 사서 흑백요리사 3편 올라온 거 보면서 먹었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아침 일어나니 온도가 무려 10도..
실화인가요.
기모티 입고 지리산 노고단 정상을 밟고 왔고요.
처음가본 노고단 정상은
상암 하늘공원 갈대숲이나 2주전에 갔던 대관령 목장과 비교할 수 없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화엄사로 가서 인생사진을 건지고
간결한 점심 공양밥도 얻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뜨끈한 쌍화차라도 한잔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카페 대부분 쉬는 날이더라고요.
지방오면 늦게열고 일찍닫고 평일 쉬고
꼭 확인하고 움직여야해요.
화엄사에서 한잔 할껄 그랬다 살짝 후회하다
피곤해서 일단 숙소 들어와서 사우나에서
몸 좀 지지고 지금 쉬는 중입니다.
오후에 추천해주실 곳 있으실까요?
이 숙소 단점이 어디가려면 차타고 20분..
닭구이 먹어보고 싶긴한데 생각보다 많이 비싸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