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냉장고도 3개이고
뭔가 미리 쟁여두는 스타일이라 짐이 많고 정리정돈을 잘 못하세요.
부엌에 그릇이랑 식재료도 많고
교수로 퇴임하셨는데 서재 자체가 책과 학용품으로
뒤섞여 있었구요.
저는 어릴 때부터 그걸 보고 자라서
아... 엄마는 많이 바쁜 사람이구나.
나까지 바쁜 엄마를 힘들게 하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스스로 정리정돈 열심히 하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항상 엄마는 제 정리된 방을 보고
너는 방이 복잡하다. 짐이 많다.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셨거든요.
결혼하고 신혼이라 정돈된 저희 집에 와서도
오자마자 하는 말씀이
짐이 왜 이렇게 많냐...
(심지어 저는 맞벌인데 밥을 잘 안해먹어서
부엌용품 자체가 거의 없어요)
제가 결혼하면서
친정에 책상 한개에 제 책들이랑 학용품을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나왔는데,
매번 저한테
그거 언제 정리할거냐고
집에 니 짐이 너무 많다고...
(다른 지방이라 제가 친정에 자주 못갔어요)
저 볼때마다 자꾸 짐이 많다고 정리하라고 하시는데
이런 엄마의 심리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