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애를 과하게 혼내게 돼요

중1 여자아이인데

경계선 지능의 경계쯤 있어요

그러다보니 공부는 바닥이고, 충동성 있고, 사회성도 아슬아슬.

친구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욕심만큼 잘 안돼고

그러다보니 더 조바심이 나고,

남한테 맞추려고 해서

저는 늘 걔를 보면 의연한척 하려해도 불안합니다.

거절하는 것, 선을 지킬 것,  교육을 다른 아이 열 배 넘게 해보아도

늘 제자리이고 유사한 실수 많이하고요.

 

그러다보니, 약간의 싹이 보이면 불안하고

그게 잘 넘어가는 날도 있지만

확 폭발하는 날도 있어요.

 

어제 친구가 어디 같이 가달라고 했다며

가도 되냐고 그래서,

안갔으면 했지만 실랑이가 싫어서

거기만 금방 다녀오라고 했어요.

아이가 가고 보니, 자기 방은 쓰레기통에,

공용 화장실 세면대에 토해놓고 뒷처리 안해서

너무 역겹게 해놓았는데 화가 너무 나더라고요.

자기 관리도 안되고 밖으로만 도는 애가...

 

아마튼, 친구랑 둘이 실컷 버스 잘못타고 헤매고

집에 10시나 되어서야 오는 걸 

지하철역에서 겨우 픽업해왔죠. ㅠ

그러고서도 지하철인 버스 갈아타는거라도

배웠겠거니..맘을 속으로 다독이는데

그 세면대 얘기를 하니, 그게 어젯밤에 한 일이라는 거에요

토해놓고, 물이 잘 안빠져서 이따 치워야지 하고 잊어먹었다고.

(같이 쓰는 언니는 어제 집에 없었음)

 

갑자기, 넌 아침에 세수도 안하고 외출하는데 이도 안닦니...

(이도 안닦고 나간거죠 아직도 말안하면 안하려고 하고)

넘 답답하고 짜증나고 화나고 한꺼번에 확 올라와서

차에서 막 소리를 지르고 애를 혼냈는데

얘에게는 이런게 그저 무서운 일일뿐, 별 계도 효과가 없어요. ㅠㅠ

감정 폭발 뒤에 저만 자괴감이 들고...미안하기도 하고....

 

오늘 아침에 피곤하다고 못일어나고 학교 안가면 안되냐고..하는 걸

겨우 보냈는데

오늘 세수 양치나 하고 갔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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