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고2아들과 다툰 얘기

지방 일반고에 다니는데 방학때 학교에서 서울로

대학탐방을 가게 되었어요 당일코스여서 새벽출발인데

출발시간이 새벽 2시경 학교옆 공원에서 출발인데

거리가 집에서 걸어서 15분 차로 3분정도의 거리인데

제가 제 차로 태워주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이 친구(남학생)가 공부하다가 안 자고 있다며

배웅하러 나오기로 했고 둘이 공원입구에서 만나기로

나가기 전에 약속했어요

 

 

새벽 2시 출발인데 공원입구에 도착하니

배웅하러 나온 아이친구는 있는데

차도 없고 선생님도 안 계시고

내가 애를 잘못 내려줬나 싶은데

아이는 친구와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며

알아서 할테니 저에게 집에 가라고 했어요

 

 

저는 너무 아무도 없으니 제가 엉뚱한데

내려줬나싶어 공원을 한바퀴 돌았고

버스가 공원뒤쪽에 있는걸 봤어요

아직 아무도 오지 않고 버스와 버스기사님만

계신데 여학생 하나가 택시에서 내리고

아들이 친구와 걸어서 오다가 저를 봤어요

제가 차에서 내려 다시 한번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고 왔는데

 

 

 

다녀와서 아들이 한 말은

여자애들도 택시타고 오는데

엄마가 굳이 다시 와서 잘 가라고 인사하는거

이해못하겠고

친구 보기 창피했다는 거였고

내가 몇번을 걸어간다 해도

엄마가 굳이 태워준다고 했는데

나는 남자고 그건 과보호라는 거예요

 

 

 

저는 그날 새벽에 엄마는 자지 않고 있다

너를 태워주고 왔는데 너한테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자식만 생각이 있는게 아니라 부모도 생각이 있으니

나도 의견이 있어

나는 여자아이가 자식이라면 새벽 2시에 혼자

택시태워 안 보낸다 그 부모도 무슨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나는 그렇게 안해

너는 남자인데 그래도 새벽2시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술취한 사람들도 다녀

엄마가 태워주는게 친구보기 창피한

일은 아니야

 

 

 

이걸로 다퉜는데

아들은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새벽이든

밤이든 혼자 가겠다고 했고

 

 

한동안 실랑이하다가 그러라고 했어요

 

 

남자고등학생은 밤길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대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