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춘기 애들이 늘 상냥하길 바라는 남편

애들 사춘기에요

남편은 말을 '예쁘게' 하라는 걸 늘 강조해요

중요한 것이고 맞는 말인데요.

사람이 늘 어떻게 그래요

그리고 때로는 애들이 징징거리고, 화도 내고 그러죠

볼멘 소리도 하고요.

욕을 하거나, 진짜 버르장머리 없는게 아니고,

감정 표현의 일환이면 저는 좀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뭐를 하라는데 애들이 항의하면서

입내밀고 투덜거리면서 하기 싫다고 하는거요.

용납을 못해요.

대화가 안되고 너 그렇게 말하지마! 이걸로 모든 대화가 종결되고

불통이에요.

 

매사에 네~ 하길 바라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비현실적 목표에요.

그게 옳지 않다는게 아니라

현실에서 매사 네~ 하는 상냥 고분한 아이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저렇게 하나하나 뜯어고치겠다는 태도는

반발만 살뿐이거든요.

이것 때문에 늘 시끄럽고,

남편은 애들한테 협박하고 으름장을 놓는 아이러니..

한번만 더 존댓말을 안쓰면 혼날줄 알으라고...용서하지 않겠다고.

 

그런데 우리 애들 반말 존댓말 섞어씁니다.

기분 좋을때는 괜찮다가,

하루 아침에 존댓말 100프로 어려운 상황인데

갑자기 한마디만 반말 하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냥 핑계잡아서 애 잡을거라는 얘기 아닌가요

제가 사춘기 애들이 그렇게 늘 상냥하고 고분한애가 

열에 하나도 찾기 힘들다 그러면

자기 애는 그래야 한대요

어차피 할거 네~ 하고 하면 좀 좋냐고, 자기는 그랬다고.

 

자기 태도는 그럼 되게 어른스럽고 존중하고 권위가 있냐면

그것도 아니고

제가 보기에는 감정을 아주 억누르고,

쌍욕을 안하고 표준어를 쓸 뿐,

애들한테 갑질은 상당하거든요. 

아이들앞에서 아이씨 욕도 하고, 다른 사람 흉도 엄청 봐요. 

 

저는 아이들이 버릇없는 것도 사실 싫지만

실은, 저렇게 사소한 디테일에 목숨거는 남편 때문에 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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