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혼자 먹자고 해먹은 주말 특식

외식이 실망스러워서 점점 줄이고 귀찮지만 해먹은지 벌써 몇년이 되었어요

하루 한끼밖에 안 먹는대도 복잡하고 거창한 음식 해먹는게 아니라서 적당히 대충 해먹으니 부담은 별로 없는데, 제 입맛에 맞게 해먹으니 만족도가 높아요

 

하필 온갖 재료와 양념류가 몽땅 떨어져서 주말에 여기저기 장을 보러 다녔어요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은 이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품목이 여기저기 다 떨어져 있어서 그냥 운동삼아 시장과 노점상, 마트를 걸어다니면서 장봐왔어요

주말 이틀동안 11킬로, 12킬로씩 걸은 건 자랑~

 

채소가 겁나 비싼데 뜬금없이 싼 것들이 여러가지 있어서 평소 사지 않는 엉뚱한 것들을 좀 샀어요

정작 애호박, 오이는 너무 비싸서 조금밖에 못 사고, 부추와 생취나물을 샀어요

부추는 한단 1800원이래서 아싸하고 샀더니, 다른 청과상에서 더 싱싱하고 더 큰 한단에 1000원이래서 두단을 덜컥

생취나물도 한봉지 1000원이래서 비싼 상추대신 한봉지 사봤어요

파프리카는 비싼데 뜬금없이 3~4씩 든 피망도 한봉지에 1000원이래서 빨강 피망, 초록 피망 한봉지씩

 

고추장 비빔국수를 만들고 생취나물을 그냥 얹어 먹었어요

오이도 상추도 넘나 비싸서 그간 비빔국수 포기했는데, 생취나물과 국수를 반반쯤 되게 왕창 넣어서 취나물로 국수를 싸 먹는 느낌으로 먹었다는...

약간 까끌까끌한 취나물 식감이 특이하기도 하고 향도 좋고 뻣뻣하지는 않아서 새로운 느낌으로 비빔국수를 먹었어요. 내가 생각해도 신통한 실험 정신~

인터넷 뒤져보면 데쳐서 비벼먹으라는 레시피도 있던데, 저는 생으로 넣어서 더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천원어치 한봉지가 작아 보였는데, 찹찹 들어있어서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더라구요

앞으로도 생취나물 보이면 비빔국수 용으로 한봉씩 사보려구요. 맛있어요~

 

파김치는 안 먹어도 부추김치는 겁나 좋아해서 부추 쌀 때, 종종 해먹어요

얼마전까지 부추 한단에 4500~6000원까지 있어서 거들떠도 안 봤는데, 한단 천원이니 당연히 득템!

김치꺼리 비싼 요즘에 부추김치로 당분간 버텨볼라구요

세단 다 하려고 했는데 두단을 버무리고 나니 그 많던 양념이 똑 떨어졌더라는...

사실 양념이 좀 부족한데 그냥 대충 버무려서 뒷베란다에서 익혔어요

냉장고 넣기 전에 먹어보고 양념이 좀 모자란다 싶으면 그때 추가하려고 그냥 외면했어요

부추김치 맛나면 맨날 라면끓이는데, 이번에는 라면은 좀 덜 먹어야 할텐데요...

부추가 풀어보니 너무 많아서 두단이 큰 김치통 하나로 가득 나오는 기적이~

사실 담글때는 부풀어서 두통이었는데, 아침에 보니 푹 절어서 한통에 합쳐놓았어요

역시 김치 한통있으면 뭔가 든든한 느낌

 

얼마전부터 자꾸 멸치볶음이 땡겨서 큰맘먹고 1.5킬로짜리 볶음용 멸치 한박스를 샀어요

나만 먹을 건데, 에라 모르겠다하고 플렉스 해버렸다는

반찬가게 멸치볶음은 뭔지 모르게 내 입맛에 안 맞아서 한번 해보니, 사파적 레시피라 그런가 어렵지도 않고 간단히 제 입맛에 맞게 만들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기름도 단것도 간도 조금씩만 해서 남들 입에는 맛없을 수는 있지만, 제 입맛에 너무 딱이라 좋아요

한번에 두어줌씩 볶아서 통에 넣고 밥반찬도 하고 간식으로 드라마 보면서 아그작아그작 먹어요

밥반찬보다 간식으로 더 많이 먹은 듯

중년이 되니 뼈가 칼슘을 부르나, 왜 갑자기 멸치가 이리 땡기는지...

 

하나로마트에서 미역 큰거 한봉지 사왔으니 며칠은 들깨 미역국도 끓여먹고 더우면 냉국도 해먹고, 피망들이 시들기 전에 고추잡채 덮밥도 해먹을 생각을 하니 이번 주는 배부르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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